고물가에 각광 받는 SSM…1분기 매출 8% '껑충'

신선식품 합리적 구매 수요 늘어
필수재 가격 오르며 객단가 상승
신규 출점·리뉴얼로 성장세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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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고물가 영향으로 내식 수요가 늘어난 데다 객단가 증가 효과까지 얻었다는 분석이다. 근거리 신선식품 소비 채널이자 퀵커머스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SSM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SS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신장했다.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e커머스를 제외한 타 유통 채널(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SSM은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줄곧 역신장을 이어오다 지난해 2분기 완전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최근 4개 분기 연속 신장세다. 지난해 3월까지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던 구매 건수와 구매 단가, 점포당 매출 증감률은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다. SSM과 함께 근거리 쇼핑 채널로 분류되는 편의점이 지난달 25개월 만에 구매 건수가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되는 고물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물가는 최근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 또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과일·채소·수산물 등 신선식품 물가는 두 자릿 수 상승률을 보이며 체감 물가를 더욱 높였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외식·배달 음식 대신 집밥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신선식품 또한 필요한 만큼만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장점을 결합한 SSM이 각광 받는 이유다.

또한 SSM은 판매 상품에서 식품 비중이 90%가 넘는다. 불경기, 물가 상승 기간에도 식품·생필품 등 필수재 소비는 줄지 않는다. 결국 판매량이 유지된 가운데 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객단가 상승 효과를 누렸다는 시각도 있다.

SSM 점포 수가 늘고 있는 점도 매출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SSM 점포 수는 2019년 이후 감소해 2022년 말 1094개까지 줄었다가 지난 3월 기준 1147개까지 회복했다. SSM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SSM 업계 또한 신규 출점을 늘리는 모양새다.

SSM업계는 올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GS더프레시는 가맹 사업을 확대하며 올해 점포 수를 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는 각각 이마트, 롯데마트와 통합 소싱·마케팅을 통해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1인 가구 상권에 특화한 리뉴얼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 지난 3월 전체 유통업체 매출은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유통이 전년 동기 대비 6.0%, e커머스가 15.7% 각각 증가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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