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분기 내수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40조원을 돌파,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판매는 줄었지만 제네시스와 스포츠유리티차량(SUV) 등 고부가 차종 판매 비중을 해외 시장에서 늘린데다 친환경 전동화 수요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25일 1분기 매출 40조6585억원, 영업이익 3조55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앞서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9조6565억원을 7.6% 웃도는 수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3%, 1.3% 줄었다. 이는 판매 관리비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을 넘는 깜짝 실적은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가 개선된데 따른 영향이다. 국내 시장은 신차 양산 대응을 위해 아산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한 15만9967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신차 투입과 주요 모델의 상품성 개선, 북미·유럽·인도 등 주요 시장 호조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84만6800대를 판매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1분기 친환경차 판매(상용 포함)도 하이브리드 신모델 출시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가 나타났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됐지만,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기차(4만5649대) 두배 가량인 9만7734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해외 시장의 수요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에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과 관련해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확대가 미래 경영 활동의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신흥국 위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돼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요 국가의 환경규제 강화,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전기차 대표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확대, 새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등으로 친환경차 판매를 제고하고,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극대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와 수익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