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과 볼륨존 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 1분기에 1조원대를 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LG전자는 하반기 글로벌 시장의 가전·TV 수요 회복은 물론 전기차 충전기와 자동차 부품 사업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54억원을 기록했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1분기 LG전자 전체 매출의 30% 비중을 넘어 실적 안정에 기여했다”면서 “소프트웨어·플랫폼 사업은 TV 모수 확대에 기반한 고성장을 지속해 올해 연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되며,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실질적인 사업 성과 확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생활가전의 상고하저 효과로 통상 1분기에 연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방어가 올해 연간실적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가 커졌지만 전기차 부품과 충전기 사업의 성장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고금리에 따른 전기차 수요 위축,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시장 위축은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며 “특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이 전체 수요 위축을 야기하고 있어 충전 인프라 시장은 중장기로 20%대 성장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전자 핵심사업인 생활가전(H&A)사업부 1분기 매출은 8조6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전 분기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다. 2분기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가전 수요가 완만히 성장하고 하반기부터는 신흥시장과 성장시장까지 글로벌 전반에 걸쳐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 매출은 3조4920억원으로 4.2% 성장했다. 주력 시장 중 하나인 유럽의 TV 수요 회복 효과가 컸다. AI 성능을 강화한 2024년형 OLED TV와 프리미엄 LCD인 QNED TV 신제품을 비롯해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 성장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전장(VS)사업본부 매출은 2조6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성장했다. 그동안 확보해 온 수주잔고가 점진적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2분기에도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해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 확대 효과를 노린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 매출은 1조5755억원으로 6.5% 증가했다.
LG전자는 전 사업부문에 걸쳐 원가절감과 운영 효율을 꾀해 이익폭 개선에 속도를 낸다.
VS사업은 공급망 관리와 생산효율성 확대를 단행한다.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는 하드웨어 이외에 결제, 인증 등 사용자 경험 여정의 페인포인트를 해소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유럽과 아시아로 순차 진출을 확대해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 HE사업에서는 웹OS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이에 따른 웹OS 구동모듈 판매 수익 확대를 노린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