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를 넘나드는 인도의 무더운 날씨에 대해 전하던 현지 앵커가 갑자기 졸도해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폭염에 스튜디오 에어컨까지 고장나면서 극심한 더위로 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인도 국영 방송국 도어다르샨의 서벵골 지부에서 일하는 여성 앵커 로파무드라 신하는 지난 18일 아침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그는 서벵골주를 강타한 폭염에 대해 이야기하다 이 같은 일을 겪었다. 당시 생방송 영상을 보면 기절한 듯 의자에 몸을 기댄 신하에게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이 다가가 체온을 체크하면서 물을 얼굴에 묻혀주며 열을 식히고 있다. 얼마 뒤 정신을 차린 신하는 부채질을 받으며 지친 듯 자리에 앉아있다.
신하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스튜디오의 에어컨이 고장 나 매운 더운 상황이었고, 생방송 도중이라 물을 마실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뉴스를 진행한 베테랑 앵커 신하는 “한 번도 방송 중 물을 마신 적이 없었다. 하지만 방송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고, 갈증에 물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자료 화면이 없는 뉴스가 이어져 마실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폭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결국 눈앞이 캄캄해졌다”며 “내 말이 점점 어눌해지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프롬프터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시청자들은 “앞으로는 정말 조심하기 바란다”, “세상에 이젠 괜찮기를, 더위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겠다” 등 빠른 회복을 응원하는 댓글을 달았다.
한편 이날 20일 기준 서벵골주의 미드나포레와 반쿠라 지역은 각각 섭씨 44.5도, 44.6도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7~8도가량 높은 기온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