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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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AI데이터부 기자.

“정부 부처와 소통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한 클라우드 기업 관계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클라우드 업계와 소통 접점을 줄였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 관계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과 관련, 행안부에 연락해도 '며칠 뒤에 전화하라'는 답변만 받기 일쑤라며 어렵게 통화가 돼도 돌아오는 것은 기계적인 대답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전만 해도 행안부와 소통하기가 이정도로 힘들진 않았다며 어떤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화 경로가 사라지다보니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까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앱), 아키텍처까지 모든 것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은 정부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0월 디지털플랫폼정부(디플정)위원회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중심, 공공 부문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대다수 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는 게 골자다.

행안부는 올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예산으로 758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342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그만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하지만 행안부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소통 부재' 잡음을 유발하고, 나아가 의지 후퇴 의구심을 초래한 것은 아쉽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은 국가 정보시스템 뼈대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사업 성공은 전적으로 민간 클라우드 업체에 달렸다. 이들의 기술력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혈세가 투입되는 정부 핵심 정책에서 사업자가 사업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면,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행안부가 기업들과 적극 소통하기를 기대한다. 한쪽 손바닥만으로는 절대 소리를 낼 수 없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