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설치를 확대하면서 사전 인증 시험을 강화하고 관제 시스템을 표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제공하는 CCTV 성능시험 제도를 자치구와 협의해 개선하고,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서울시 주최로 열린 'AI 기반 지능형 CCTV 발전방향 기술전문가 세미나'에서는 AI 기반 CCTV 도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AI 기반 지능형 CCTV 확대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26년까지 AI 기반 지능형 CCTV를 100%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능형 CCTV는 AI 기술을 이용해 배회, 쓰러짐, 폭행 등 객체 움직임을 감지, 위험·위급상황 발생 시 관제센터로 영상이 자동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에 설치된 CCTV는 약 16만대가 넘고, 이중 자치구가 직접 관리하는 CCTV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관제수량) 9만7114대다. 이중 지능형 CCTV는 2만5716대로 전체 자치구의 26.5%가 자능형 관제를 하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에선 지능형 CCTV 신규 설치 774개소, 노후교체 3474대, 지능형 전환 4337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자치구에선 지능형 CCTV의 경우 KISA 인증시험을 통과한 제품을 중심으로 도입 중이다. KISA는 정보보호 분야 전문기관으로 지능형 CCTV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능시험, 평가인증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성능시험에서 90점 이상을 받아야 통과가 가능하다.
그런데 일부 수요기관에선 인증서만 보고 도입하면 오탐지율이 50%로 매우 높다며, 공공 도입에 앞서 성능시험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이유로 성능시험 단계에서 제공되는 영상 데이터셋이 작다는 문제점도 함께 지적됐다.
김완집 서울시 정보통신보안담당관은 “성능 시험 단계 영상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며 “KISA 인증시험 과정에서 시범적으로 3개 자치구와 필드 테스트를 해보는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ISA 측에서 자치구 등 지자체 요청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성능 시험을 적극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능형 CCTV의 효율적 관제를 위한 표준화도 요구됐다. 정부 차원 지능형 CCTV 규격 및 운영 표준화를 통한 관제시스템 간 연계·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지능형 CCTV 관련 법규는 개인정보보호법과 (공공)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운영 가이드라인, 그외 개별 법령이 전부다. 특히 사회적 이슈에 따라 CCTV 설치가 증가하는 가운데 표준화나 가이드라인 없이 연도별로 다른 업체가 각각 다른 CCTV 솔루션을 설치하면서 호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지자체 CCTV 지능형 관제지원시스템'을 구축, 지자체로부터 정오탐 데이터를 수집 후 표준 영상 학습데이터를 지원·배포힐 방침이다.
김 담당관은 “CCTV 발전방향 기술전문가 세미나 등을 통해 지자체와 정부, 공공기관 간 협력으로 지능형 CCTV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며 “지능형 CCTV 표준화가 이뤄지면 AI 실종자 검색 등 대시민 서비스 속도 등도 훨씬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