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사일, 이란 본토 때렸다”…군사 거점 이스파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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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이란의 공습으로 이스라엘 방공망이 활성화된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쏜 미사일이 이란을 강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보복성 공격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공습을 가한 지 6일 만이다.

이날 미국 CBS 뉴스는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해 “방공 포대가 이란의 여러 주에 걸쳐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폭발음의 원인에 대해서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관영 통신사 파르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파한 북서쪽에 있는 가자워스탄에서 세 차례 폭발음이 감지됐다. 자워스탄은 이스파한 공항과 제8 육군항공대 군기지와 인접한 곳이다.

이스파한은 이란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핵기술 연구센터 등 핵시설이 밀집된 곳이다. 다만 미 당국자는 CNN 방송에 “이스라엘 공격이 이란 핵시설을 겨냥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핵 시설 타격 목적이 아님에도 이스파한을 목표로 삼은 이유에 대해, 영국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할 당시 미사일 일부가 이스파한에서 발사됐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목표로 300대 이상의 드론(무인기)와 미사일을 발사한 지 6일만에 일어났다. 이는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 여러명을 사살한 사건에 대한 보복성 공습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에 대응 공격을 감행할 경우 우려하던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에 각국은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해당 공습에는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6일만에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이번 공격에 어떤 무기가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이 확전을 우려해 '제한적 공격'을 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스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번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은 미국에 공격 계획을 사전 통보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도 “육군항공대 군기지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이 아닌 정규군 소속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 가운데 이란은 무인기가 날아오기는 했으나 미사일 공격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란의 한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미사일 공격은 없었으며, 폭발음은 이란의 방공 시스템이 활성화된 결과”라고 했으며, 이란 우주국 대변인 호세인 달리리안은 엑스에서 “몇 대의 드론이 성공적으로 격추됐다. 현재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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