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많은 도전으로 '항공선도기업'이라고 불리기 충분한 실적과 경험을 축적했습니다. 앞으로도 도심항공교통(UAM) 항공기 시범 인증 및 적합성 입증 연구를 수행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외 시장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유·무인 소형 항공기 제조업체 베셀에어로스페이스의 김치붕 대표의 말이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2013년 국토부가 주도하던 KLA-100 경항공기 개발사업이 중단 위기에 처했을 당시 항공 사업이 미래를 선도하게 될 중심 사업으로 생각해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민간 기업 최초로 민수용 유인 항공기를 개발·양산하겠다는 목표로 수행해 2017년 6월 KLA-100 시제기가 전남 고흥항공센터에서 첫 비행에 성공했다.
김치붕 대표는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민간항공분야에서 설계, 제작, 시험, 인증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업체로, 국내에서는 당사가 유일하다”며 “이를 토대로 유인기뿐만 아니라 무인기와 UAM 사업에도 참여하게 됐다. 군용기와 민수기는 인증체계 및 추구하는 타깃 자체가 달라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베셀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력이 미래형 유·무인 교통수단(OPPAV) 사업에도 적용되는 등 국가 UAM 경쟁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유·무인 겸용 분산 추진 수직이착륙 1인승급 비행시제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국토부, 항공우주연구원의 국책과제 참여기업이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에 참여한 OPPAV는 활주로 없이 비행 가능하며, 도심 항공을 누비기 적합한 저소음 친환경 전기추진 수직이착륙 항공기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K-UAM 분야에서 국내 설계 및 제작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현재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제조 외에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과 함께 '해상 선박 무인 항공기 시스템(MVUS)'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무인항공기를 기반으로 해양 정찰, 인명구조, 불법어업단속 및 수산 생태계 관리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함상 및 육상에서 수직이착륙(VTOL)이 가능한 150kg급 무인기로, 전기모터와 엔진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방식으로 개발해 현재 비행시험을 거쳐 상용화를 준비하는 단계다.
김 대표는 “이번 개발 건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기존 해양 사고 시,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라며 “주야간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이 도입됨으로써, 국민 안전과 영토주권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항공선도기업인 만큼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국내 최초 민간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한 경량항공기인 KLA-100은 국내 경량항공기 공급망으로 진입했다. 국내 최초 150kg급 중형 무인기는 미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파생 기종의 개발이 가능해졌다. 국내 최초 UAM 기체인 OPPAV는 국내 첫 UAM 기체 제작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UAM 항공기 시범 인증 및 적합성 입증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UAM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핵심 전략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항공기 디자인을 포함 총 8건의 특허를 보유했으며, 2018년부터 총 8건의 국책과제에 누적연구개발비 1350억원을 투자했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2020년 중국 장쑤성에 자회사 강소베셀을 설립해 유인 경량항공기를 현지에서 인증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양산라인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 시장을 비롯한 국내외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다양한 UAM 연구개발, 항공기 제품 등을 통해 UAM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에서 인증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를 발판으로 해외에서도 K-UAM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