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저변 확대 및 관련 정책 발전을 위한 '국제전기차충전기술협의체(CharIN) 컨퍼런스 아시아'를 19일 안산분원과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CharIN과 미국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CEC) 소속 정책 리더 등 국내외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해 △전기차 정책 협의 차담회 네트워킹 △국가별 전기차 발전 정책 현황 공유 △전기차 충전 관련 기술 발표회 △CharIN 테스티벌(Test+Festival) 결과 공유 및 시험 현장 투어를 진행했다.
특히 CEC 모빌리티 분야 패티 모나한(Patty Monahan) 위원장이 직접 방문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KERI 측 설명이다. CEC는 올해 19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수송 분야 탄소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2만4500개 전기차 충전기를 비롯한 각종 인프라를 신규로 설치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미국 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정부기관이다.
각국 전기차 발전 정책 현황 공유 시간을 통해 CEC에서도 캘리포니아주에서 필요로 하는 V2G 등 전기차 충전 신기술 확보 노력 및 인프라 구축 정책 사례를 소개했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정책과 연계해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발표 후에는 주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CharIN 테스티벌 시험 현장 투어가 제공됐다. CharIN 테스티벌은 국내외 대표 전기차 대기업과 충전기 제조사를 한 자리에 모아 충전 시 발생하는 호환성 문제를 점검하고 국제 표준 선도 기반을 마련하는 행사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KERI 안산분원에서 진행된 올해 테스티벌에서는 현대기아차, KG모빌리티, 폭스바겐 등 10개 업체에서 생산한 총 11대의 전기차와 시뮬레이터를 대상으로 11개 충전기 제조사가 돌아가면서 교차검증 시험을 진행했다.
투어 이후 패티 모나한 위원장은 KERI의 친환경 에너지 연구·시험 업무 전반에 대한 소개를 듣고 양국 간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KERI는 전력기기에 대한 국제공인 시험기관이자 CharIN이 지정한 제1호 전기차 글로벌 상호운용 적합성 평가기관이기도 하다.
김남균 KERI 원장은 “전기차 초기 시장에는 차체의 안전과 성능에 주목했다면 이제는 전기차 충전기 관련 인프라, 통신 및 상호 운용성, 각종 신기술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이 분야 연구와 시험을 가장 잘하는 곳이 KERI 안산분원이고 CharIN 컨퍼런스 및 테스티벌처럼 실제로 매년 많은 해외 전문가들이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