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서 다이슨 에어랩 사용하려면 ‘이것’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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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갈 때는 다양한 전자제품을 챙기게 된다. 필수품인 스마트폰부터 외장 배터리, 이어버드 등을 비롯해 고데기, 전동 칫솔, 태블릿, 카메라 등 최소 서너 개 이상은 가져가는 듯하다. 국내 여행이라면 이들을 어디서 사용하든 큰 제약이 없다.

문제는 해외여행이다. 해외는 콘센트 모양이 다르다. 우리나라처럼 일명 돼지코라 부르는 원형 구멍 2개를 사용하는 나라가 드물다. 나라마다 모양도 제각각이다. 변환 어댑터를 준비하지 않으면 쓰지도 못하고 짐만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외에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전압'이다. 콘센트 모양처럼 국가마다 표준 전압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표준 전압이 220V를 사용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은 110V, 영국은 240V를 따른다.


프리 볼트 여부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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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볼트 제품에는 100-240V, 50-60Hz라고 쓰여 있다

전압이 국가마다 다르긴 해도,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일단은 전자제품이 '프리 볼트'를 지원하는지부터 확인해 보자.

프리 볼트란 전원 입력 방식의 일종으로, 입력 전압이 달라도 출력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이다. 프리 볼트를 지원하는 전자제품은 정전압 회로가 내장돼 있어 출력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소지하고 있는 전자제품이 배터리를 품고 있다면 대부분 프리 볼트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동 면도기/칫솔 등은 거의 프리 볼트를 지원한다.

제품 상세 정보에 [100-240V, 50-60Hz]라고 쓰여 있다면 프리 볼트 제품이다. 이를 확인했다면 더 이상 전압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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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변환 어댑터'는 챙겨야 한다. 국가마다 콘센트 규격이 타입 A부터 타입 L까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콘센트는 '타입 C'와 '타입 F'에 해당한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플러그 타입을 사용한다.

변환 어댑터는 특정 타입 전용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되도록 멀티 어댑터를 구매하는 게 좋다. 멀티 어댑터는 다양한 플러그 타입을 지원하기 때문에 하나만 구매해 놓으면 여러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조금 비싼 건 감수해야 한다.


프리 볼트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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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티몬

프리 볼트가 아닌 전자제품도 있다. 대체로 모터가 탑재된 전자제품은 프리 볼트가 아닌 경우가 많다. 선풍기, 에어컨, 유선 청소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전자제품이 프리 볼트가 아니라면 '변압기(트랜스포머)'가 필요하다. 변압기는 전압을 바꿔주는 장치로, 110V → 220V로 또는 220V → 110V로 바꿔준다. 이를 통해 표준 전압 220V에서 작동하는 전자제품을 표준 전압 110V를 사용하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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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휴대용 변압기, 우 - 가정용 변압기 / 출처: 한일테크

변압기는 '휴대용'과 '가정용'이 존재한다. 휴대용 변압기는 소비 전력이 낮은 전자제품의 전압을 바꿔주는 장치다. 미니 선풍기, 콘솔 게임기, 면도기, 이발기 등에 사용하기 알맞다. 크기도 성인 주목 하나 정도로 작아 휴대하기 괜찮다.

전력 소비가 높은 전자제품은 가정용 변압기가 필요하다. 선풍기, 에어컨, 에어프라이기 등 전력 소모가 큰 전자제품이 가정용 변압기가 필요한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가정용은 휴대용보다 훨씬 크고 무거워 해외여행에 가져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프리 볼트 아닌 다이슨 에어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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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이슨

온라인에서 해외여행 시 짐만 된 사연의 단골 제품 중 하나가 다이슨 에어랩이다. 다이슨 에어랩은 고데기로 오인하기 쉽지만, 드라이기와 고데기가 합쳐진 제품이다. 고데기는 대부분 프리 볼트 제품이지만, 드라이기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다이슨 에어랩도 프리 볼트를 지원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구매한 다이슨 에어랩을 해외에서 사용하려면, 표준 전압 220V를 사용하는 국가가 아닌 이상 변압기가 필요하다. 다만, 휴대용 변압기는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소비 전력이 1300W로 생각보다 높기 때문이다.

가정용 전압기 역시 앞서 언급했듯 휴대하기 어렵다. 크기도 휴대용 변압기에 비해 클 뿐만 아니라 무게가 10kg가량이나 된다. 며칠 머리 예쁘게 말리자고 해외여행에 들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해외에서 전자제품 주의해서 구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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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게 예전보다 수월해졌다. 여행 간 나라에서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온라인에서 클릭 몇 번으로 해외에서 집 앞까지 배송되기도 한다. 같은 제품인데 해외가 더 저렴하거나, 국내는 품절인데 해외에서 판매 중이라면 지갑이 절로 열리게 된다.

이렇게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프리 볼트 지원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프리 볼트 제품은 어댑터만 있으면 국내에서도 얼마든 사용 가능하지만, 프리 볼트가 아니라면 변압기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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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나라보다 낮은 표준 전압에서 작동하는 전자제품이라면 절대 콘센트에 플러그를 곧바로 꽂아서는 안 된다. 220V 제품을 110V에서 사용하는 건 사고 위험이 적지만, 110V 제품을 220V에서 사용하면 전압이 과도하게 높아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자제품이 타버릴뿐더러 주변까지 화재가 크게 번질 수 있다.

변압기 사용도 주의해야 한다. 제품마다 소비 전력이 다르기 때문. 그에 적합한 변압기 용량을 확인해 미리 준비하자.


테크플러스 김하영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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