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자 창사 40주년을 형상화한 발광다이오드(LED) 게이트가 반긴다. 모토로라가 선보인 국내 최초 휴대폰부터 삼성 애니콜까지 이동통신 역사가 담긴 전시장에는 과거 향수에 젖은 관람객으로 붐빈다. 한쪽에서는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을 통해 제공하는 다양한 AI 유스케이스(적용사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SKT는 '월드IT쇼 2024'에서 이동통신 기술의 40년 발전상과 함께 다양한 AI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AI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진화'를 주제로 마련된 864㎡(약 260평) 규모 전시관에는 일상을 바꿀 다양한 첨단 AI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에이닷 체험존에서는 AI 통역과 스팸차단 기능이 탑재된 에이닷 전화를 비롯해 음악, 사진, 일정관리, 미디어 등 AI를 활용한 편의기능을 고전게임 '팩맨' 콘셉트로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나만의 증권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는 퍼스널AI와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해주는 슈퍼노바 기능이 전시된 'AI 미디어 스튜디오'에는 드라마 야인시대를 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SKT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와 텔코LLM 활용 사례를 비롯해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엑스칼리버'와 양자보안 '퀀텀 AI 카메라' 등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도 관람객 이목을 사로잡았다.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액체·액침 냉각 기술도 시연됐다.
작년까지 관람객 발길을 이끌었던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목업은 없지만 AI 피라미드 전략을 형상화한 구조물 등을 이용한 포토존 이벤트와 퀴즈 이벤트가 고객 참여를 유도하며 전시관이 성황을 이뤘다.
이번 전시 백미는 이동통신 40년 기술 발전상을 담은 '그땐 그랬지' 부스다.
1987년 한국에 출시된 최초 휴대전화인 모토로라 DYNA를 비롯해 1986년 출시된 첫 국산 카폰(차량전화)인 삼성전자 SC-1000A 등 1세대(1G)부터 5G에 이르는 60여개 단말이 진열돼 저마다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했다.
2011년 출시된 국내 최초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갤럭시S2와 2019년 출시된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갤럭시S10까지 시대를 선도해 온 SKT 도전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SKT는 참관객 대상 40주년 전시 코너 안내 프로그램(응답하라 1984), 창사 40주년 관련 스피드 011 퀴즈쇼를 마련하고 기념품을 제공해 재미를 더했다.
이날 부스를 찾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전시장에 마련된 각그랜저에 탑승해 카폰을 직접 살펴보며 관심을 보였다. 이 차량은 가수 슬리피가 소유한 올드카다. SKT는 전시 기간 중 우수 협력사 대표 및 임직원 100명을 초청해 공동 참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 기간 동안 약 2만명의 관람객이 SKT 전시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WIS에서는 약 1만7500명이 SKT 부스를 찾았다.
WIS 특별취재팀=박지성(팀장)·박정은·박준호·권혜미·남궁경·이호길·김신영기자, 사진=박지호차장·이동근·김민수기자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