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은행권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9조원 규모의 미래에너지펀드가 상반기 중으로 출범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산업은행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참여한 가운데 미래에너지펀드 조성 협약식을 개최했다.
미래에너지펀드는 주로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에 투자하는 펀드다.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이 2030년까지 총 9조원을 출자한다. 올해부터 단계별로 총 6차례에 걸쳐 1~3단계에는 각 1조2600억원, 4~6단계는 각 2조6100억원을 출자한다.
산업은행은 각 시중은행이 적극적으로 펀드에 출자할 수 있도록 위험경감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시중은행의 펀드 출자액에 대한 위험 가중치는 현행 400%에서 100%로 낮아진다.
미래에너지펀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1단계 펀드 조성을 마치고, 하반기 중으로 1호 사업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펀드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참여하는 투자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열고 간사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투자 가이드라인과 공동 투자 방식을 조율키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협약식에서 “우리나라는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이 절실하다”면서 “은행이 조성키로 해준 미래에너지펀드는 올해 중 실제 투자집행이 이루어짐으로써 총 소요자금 188조원 중 금융수요에 해당하는 160조원이 시장에서 잘 조달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기후기술 분야에 2030년까지 총 3조원 규모로 투자하는 기후기술펀드 조성 협약식도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