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전 세계 인력의 10%를 줄이는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다음 단계의 성장을 준비하면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회사의 모든 측면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전체 직원 수가 지난해 12월 기준 14만473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약 1만4000여명이다.
이번 감원 대상에는 임원급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이번 인력 감축은 최근 부진한 판매 실적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달 초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인도량(38만6810대)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의 분기 인도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었다.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고금리가 지속되는 거시경제 환경과 전기차 수요 둔화,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신차 생산라인 구축 등으로 인해 연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부 구조조정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규모 인력 감축 소식이 알려진 이후 테슬라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12시 20분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4% 내린 165.23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33%가량 떨어진 상태다.
한편, 테슬라는 오는 23일 올해 1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