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정부가 개발도상국에 지원한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이 11.4% 늘어 30억달러를 넘어섰다.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출자·출연이 41.9% 늘며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한 ODA 잠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ODA 실적은 전년 대비 3억2000만달러(11.4%) 증가한 31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작년도 ODA 지원실적은 전년 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이 둔화된 가운데 양자원조(23억달러)와 다자원조(8억3000만달러) 실적이 고르게 증가했다.
양자원조(23억달러)는 무상원조(15억7000만달러), 유상원조(7억3000만달러) 모두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무상원조는 교육·보건·공공행정 등 사회분야 지원에서 8000만달러, 해외 긴급 구호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서 2000만달러 증가에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유상원조 또한 기후변화 대응·산업개발 등 수원국의 재정 수요 증가로 프로그램 차관 지원이 8000만달러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특히, 다자원조(8억3000만달러)는 전년도 출자·출연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저소득·취약국의 코로나 대응 및 개발도상국의 경제회복 지원 등을 위해 WB, IMF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출자·출연이 1억9000만달러 늘며 전년대비 41.9% 증가했다.
OECD DAC 31개 회원국 총 ODA 지원규모는 2237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2107억달러 대비 6.2%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및 인도적 지원이 지속 증가한 가운데, WB 등 국제기구에 대한 출자·출연이 증가한데 기인한다.
전체 31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 지원 규모 순위는 14위로 나타났으며, 경제규모 대비 ODA 지원 규모를 나타내는 국민총소득 대비 공적개발원조(ODA/GNI) 비율은 0.18%로 전년에 비해 0.01%포인트(P) 증가했다.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위상에 걸맞는 역할 수행을 위해 올해 ODA 예산을 역대 최대 폭(31.1%)으로 확대한 바 있어, 금년도 ODA 실적 규모 또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향후에도 ODA 규모를 계속 확대하여 분쟁·재난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개발협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대외정책과 연계한 전략적 ODA 추진을 통해 상생의 국익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