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이 한국처럼 극성스럽지 않은 해외에서는 '기술'보다 '교육'을 원합니다. 기술의 첨단성보다는 교육의 깊이가 우선해야 하며, 공교육이 이를 구별하는 눈을 가지는 게 에듀테크 수출 기업을 지원하는 최선책입니다.”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는 에듀테크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교육에서의 레퍼런스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이포트폴리오는 영어 교육 전문 기업으로 영어 독서 프로그램 '리딩앤'을 개발해 공급한다. 리딩앤은 전 세계 4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글로벌 영어교육 서비스다. 120개국에 학습 모델이 수출돼 연간 300만달러(약 40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 리딩앤의 성공은 에듀테크를 수출산업으로 진흥하려는 정부에는 중요한 레퍼런스다.
김 대표는 “에듀테크 예산이 배정된 학교가 늘고 학교 현장에서 활발한 학습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사교육에 공급하던 제품에 줄을 그어 '수박'으로 둔갑해 공교육에 넣는 사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딩앤은 세계적인 출판사인 옥스포드대 출판부(OUP)와의 협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OUP는 그들이 보유한 수천종의 영어 교재를 디지털로 담아낼 플랫폼을 찾고 있었고, 10개 학교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9개 학교에서 리딩앤을 선택해 인연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사들보다 교사의 마음을 잘 이해한 기술의 승리로, 기능을 추가하는 것보다 무슨 기능을 제거해야 교사들이 쉽게 사용할까를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전 세계 400만명이 사용하는 옥스포드 러너스 북쉘브는 아이포트폴리오가 12년째 기술을 공급하고 운영을 관리하고 있다. 리딩앤은 '옥스포드 리딩 클럽'이란 이름으로 120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OUP와의 오랜 신뢰관계는 아이포트폴리오가 공급하는 옥스포드 리딩 클럽의 콘텐츠 질 강화와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출판사는 종이책과의 충돌을 우려해 디지털 콘텐츠를 선뜻 내주지 않고 절판하거나 인기 없는 종이책을 디지털로 변환하지만 리딩앤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만 담겨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공교육만으로 최소 수준의 영어 능력을 갖추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영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읽기'지만 학교에서는 문법 공부, 어휘 암기, 문제풀이, 듣고 따라하기 등 읽기를 제외한 모든 것을 다 한다”며 “리딩앤은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치명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영어 교육학의 이론과 임상, 기술을 결합해 탄생했다”고 했다.
그는 “아이포트폴리오는 세계 최고의 콘텐츠와 교육기술을 국내에 공급해 국가 교육 개혁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보편적 복지 차원의 영어교육을 실시하면 사교육은 저절로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