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발행한 2400억 채권, '이 남자'가 전액 인수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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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행키 행키그룹 창립자 겸 회장. 사진=행키 캐피탈 홈페이지

거듭된 민형사 소송으로 자산 압류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도움의 손길을 뻗은 억만장자가 화제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돈 행키 나이트 스페셜티 인슈어런스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 공탁금을 납부하기 위해 발행한 1억 7500만달러(약 2359억원) 규모의 채권을 전액 인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회장직으로 있는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업체 '나이트 스페셜티 인슈어런스'를 통해 채권을 인수했다며 “쉬운 거래였고,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선 캠페인을 지지하는 행키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5억 4000만 달러(약 7275억원)의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트럼프 캠프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 금액은 최초 1심 법원에서 정한 벌금 4억 6400만 달러(약 6254억원)의 120%다.

당초 4억 6400만 달러 채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뉴욕 항소법원에서 채권액이 1억 7500만 달러로 삭감됐다고 행키 회장은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측이 처음에는 투자 등급 채권과 현금을 혼합해 담보(채권 80%, 현금 20%)로 게시할 계획이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100% 현금 채권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금이 어디서 나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행키 회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이번 채권 인수가 정치적 입장 표명이 아닌 사업상 거래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은 채 적정한 이자를 받는다고만 표현했다.

행키 회장은 자신과 아내, 두 아들이 과거 트럼프 대선 캠페인에 기부한 적은 있으나 직접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행키 회장 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한편 행키 회장은 포브스 기준 순자산 74억달러로 세계 부호 순위 358위다. 나이트 스페셜티 인슈어런스 외에도 행키 캐피탈, 웨스트레이크 파이낸셜 서비스 등을 자회사로 둔 행키 그룹의 창립자이자 회장이다.

행키 회장은 캘리포니아 액소스(Axos) 은행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해당 은행은 지난 2022년 트럼프타워에 대한 담보대출 재융자를 위해 트럼프에게 1억달러를 빌려준 바 있지만, 그는 해당 대출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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