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커머스(C커머스)가 국내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4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29세 이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07만명으로 쿠팡(816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테무는 162만명으로 3위에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29세 이하 인구(0~9세 제외)는 1092만명이다. 인구 수와 MAU 데이터를 감안하면 알리익스프레스의 29세 이하 소비층 점유율은 약 19%다. 젊은 소비층 5명 중 1명은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토종 e커머스인 11번가는 9%, G마켓은 5%를 점유하는데 그쳤다.
전체 사용자에서 잘파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C커머스가 K커머스보다 높았다. 알리익스프레스 전체 MAU 중 29세 이하 인구 비중은 23%였으며 테무는 1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4%의 11번가, 10%의 G마켓에 비해 높았다.
사용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연령층도 잘파세대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29세 이하 MAU는 작년 동기 대비 157.8% 증가해 전체 연령층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해 7월 국내 서비스를 출시한 테무는 29세 이하 사용자가 8개월 만에 약 19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C커머스의 초저가 마케팅이 잘파세대 수요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의 합성어다. 소비력은 낮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경향이 높아 마케팅 효과가 큰 소비층으로 분류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호기심이 많고 쇼핑을 하나의 놀이로 생각하는 잘파세대는 테무 슬로건인 '억만장자처럼 쇼핑하기'에 부합하는 소비층”이라며 “토종 e커머스도 잠재적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