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농산물 시장의 유통구조 개선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온라인 도매시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 현장방문 전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 도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장 참여자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현재 농산물은 서울로 모였다가 다시 중간 도매인에 의해 전국으로 흩어지는데 온라인 도매시장은 사이버상으로 거래를 체결하면 산지에서 수요지로 바로 보낼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온라인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온라인 도매도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도매는 소규모 사업자가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판매자와 구매자 측이 연합회를 구성하는 등 그룹화·집단화할 수 있도록 해 수요·공급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온라인 도매시장은 산지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 유통 단계를 2단계 줄여 유통비용을 9.9% 가량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온라인 도매시장의 목표 거래액은 5000억원이다.
최 부총리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공급 측에서의 충격인데, 공급 단계별로 원가가 늘어나고 비용이 전가되면 결국 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한다”며 “경제 주체 간의 물가상승 기대심리 차단하고 소비자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할인 지원, 비료 구입비용 지원 등을 하는 것이고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유통구조 개선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재정지원이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정부는 현재 1500억원의 농산물 안정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원론상으로는 가격이 오르면 소비가 줄어들어 가격이 하락하는 게 맞지만 물가상승의 기대심리가 올라가면 (물가를) 잡기가 어려워진다”며 “근원물가가 확 오르면 작은 충격에도 물가가 오를 수 있어 국민의 관심이 큰 애용 품목에 대해서는 한시적인 노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물가 상황에 대해서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도 물가가 하락하다 다시 오르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며 “변동 요인이 줄면 하반기에는 2% 초중반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