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침대, 에이스 눕혔다…창립 첫 매출 1위 올라

Photo Image
시몬스침대 CI

시몬스침대가 에이스침대 매출을 뛰어넘으며 창립 이후 처음으로 침대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불황 속에 프리미엄 시장 공략과 매장 재배치 전략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시몬스는 지난해 침대 매출이 3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992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에이스 침대의 매출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70% 상승했다.

업계 1위였던 에이스침대는 2년 연속 역성장하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5% 감소한 30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에이스침대가 침대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1963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에이스침대는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내 매출액 기준 1위를 기록해 왔으나 소비패턴 다양화 등의 여파로 몸집이 축소한 것이란 분석이다.

침대업계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여온 두 회사는 형제 기업이다. 안성호 대표는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 장남이며 안정호 대표는 차남이다. 안 회장은 2000년대 초반 두 사람에게 각각 회사를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시몬스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배경에는 최근 불황에 소비양극화 기조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시장을 꾸준히 파고들어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객단가 1000만원 이상의 '뷰티레스트 블랙'는 2016년 출시 후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월 판매량 300개 벽을 돌파한 바 있다.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시몬스는 전체 매장을 직영으로 전환해 대리점 체제보다 좀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시몬스는 기존 리빙 브랜드와 달리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2C)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노후화된 가구 골목에서 벗어나 대형 가전매장이나 대형마트 등 핵심 고객층이 몰리는 상권으로 매장을 재배치했다.

또 제품 진열과 재고 관리를 본사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100평 미만 소형 매장으로도 효율적 운영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시몬스는 현재 14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무이자 24개월 할부 '시몬스페이' 도입하며 렌탈 시장으로 고객 유출을 방어했다. 최근 매트리스 가격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며 지속 관리가 가능하고 비용 부담이 적은 렌털 매트리스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 매트리스 렌털 사업을 해오던 코웨이는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트리스 부문 사업 매출액은 2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불경기에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에 기반을 둔 소비자의 선택이 더욱 명확해진 것이 매출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영업이익률이 신장한 것은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TV광고비를 대폭 삭감해 벌어진 일시적 현상으로, 인건비·지급수수료·물류비·임대료 등 원가율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여전히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