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을 비롯해 로펌 및 리걸테크 업체들이 법·제도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며 '법률 AI'가 부상하고 있다. 법조인은 물론 일반인까지 이용자 저변을 확대해 사법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법률 AI 서비스 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한 법률 Q&A 챗봇 'AI 대륙아주'를 선보였다. AI 대륙아주는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축적한 법률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모바일과 PC 웹에서 질문을 던지면 실시간으로 응답한다.
특히 한글 처리 속도를 높였다. 하이퍼클로바X가 외산 LLM에 비해 한글에 최적화된 토큰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다. 아울러 외산 모델 대비 파인튜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 오픈AI의 경우 제한된 파인 튜닝 정책을 가지고 있어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서비스 개발사인 넥서스AI 및 대륙아주는 서비스 향상과 활성화를 위해 기술·인프라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 추가 학습을 통한 성능 개선으로 AI 대륙아주의 답변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변호사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변호사 전용 버전도 개발할 예정이다.
글로벌 법률정보 기업인 렉시스넥시스는 지난달 대화형 검색이 가능한 법률 AI '렉시스플러스 AI'를 출시했다. 한국어로도 자료 조사, 법률 문서 초안 작성 및 요약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법률 해설, 판례·논문 검색, 법률 콘텐츠 생성도 가능하다.
리걸테크 업체들도 법률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리콘은 일반용 및 기업용 법률 AI를 개발했다. 생활과 밀접한 △교통사고 △이혼상속 △성범죄 △부동산 관련 정보는 물론 △자본시장법 △노동법 △저작권법 △기업법 등의 법률도 지원한다. 기업용은 업무를 위한 특수 기능을 추가했다. 특히 신규 판례를 지속 추가해 지식을 보강하고 법률 변경 사례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정확도를 높였다.
엘박스는 대화형 검색을 통해 법률 이슈에 대한 정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엘박스 AI'를 조만간 론칭한다. 330만건의 판례를 비롯해 신뢰도 있는 법률 데이터를 국내 최다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로 연관 데이터만 추려 답변을 생성하기 때문에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또 답변의 출처가 되는 문서 원문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신뢰도가 높다.
로앤굿은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는 '로앤서치' AI 챗봇 검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용자 질문에 대해 기존 로앤굿이 확보한 데이터베이스(DB) 중 가장 적합한 결과를 검색해 답변한다. 로앤굿은 양질의 DB를 지속 추가하고 질문 의도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어 검색 품질을 높일 예정이다.
한편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 CNS도 판례를 분석하고 법률 문서 초안을 작성해 주는 법률 특화 서비스를 올해 론칭할 예정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챗GPT 같은 LLM은 거짓 정보를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 때문에 법률 AI에 곧바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해 전문성·정확도를 높이는 리걸 AI가 출시되면서 이용자 편의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