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SNS 트루스소셜의 뉴욕 증시 입성으로,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이하 TMTG; 나스닥 종목코드 DJT) 주가가 연이틀 강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MTG 주가는 이날 14.19% 상승한 66.22달러에 마감했다. 종목코드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DJT로 바꾸고 거래를 시작한 첫날 16.1%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두 자릿대 상승세를 기록한 것.
TMTG를 인수한 기업인수목적회사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이하 DWAC)이 합병 이전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돼 왔기 때문에 TMTG 기업가치는 공식 데뷔 전부터 치솟았다.
기업인수목적회사는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회사다. 트럼프 미디어와 같은 피인수 기업은 까다로운 기업공개 절차를 우회해 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DWAC은 지난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TMTG와의 합병을 승인했고, 25일 합병 관련 법적 절차를 완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사 지분 58%(7875만 주)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이틀 연속 주가가 급등하면서 부동산 재벌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산도 빠르게 불어났다.
주가가 유지된다면 그가 보유한 TMTG 주식의 가치는 52억 달러(7조 130억원)가 넘는다. 전체 재산 규모는 약 79억 달러(약 10조 6600억원)로 블룸버그 지수 기준 넷플릭스 공동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약 60억 달러), 패션 재벌 미우치아 프라다(약 74억 달러) 등을 제치게 된다.
다만, 스타트업인 트럼프 미디어의 지난해 9개월간 매출이 340만달러(약 45억 8200만원)에 불과한 데다 이 기간 4900억달러(약 660조 5200억원) 순손실을 입은 점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 폭이 과도하다며 전문 투자자들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무 보유 확약으로 6개월간 주식 매도가 금지돼 당장 현금화가 어려운 상태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사회의 특별 승인을 얻어 지분을 조기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