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미래는 A·B·C에 달렸다.”
2022년 5월 구광모 LG 회장은 10년 이상 내다보는 미래성장 분야로 인공지능(AI)·데이터, 바이오(B), 친환경 클린테크(C)를 꼽았다. 기존 주력사업인 스마트 가전, TV, 화학, 정보기술(IT)·통신의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유지·확대해 챔피언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분야로 새롭게 'A·B·C' 부문을 선택한 것이다.
LG는 현재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과 AI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금융 등 이종산업과 협업을 확대하며 AI 리더십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 AI연구원은 현재 엑사원 3.0 초기 버전을 내부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엑사원 2.0으로 신약 개발, 디자인 프로세스 혁신, 고객상담 자동화 등의 분야에서 LG 계열사,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업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거나 최적의 약물 후보물질 도출, 고효율 화학소재 발굴 등에 적용하고 있다.
LG화학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혁신신약 개발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다. 혁신신약을 연구하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지분을 5억6600만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 완료했다. 새로운 인수합병 등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면서 첨단 바이오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는 바이오 소재, 전기차 충전, 신재생에너지 등에 걸쳐 적극 육성하고 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새롭게 육성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재생 에너지 관련 사내독립기업을 출범시켰다. LG화학은 친환경 고부가 소재 신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충전 사업은 핵심 계열사인 LG전자가 미래성장동력으로 투자하는 신사업 중 하나다. 충전기 하드웨어 보급을 시작으로 △토탈 복합충전소 △카메라 기반 인증·결제 충전 △배터리 진단 △로봇 연계 충전 △광고 △ESS 연계 충전 △종합 관계·부하관리 솔루션 등 미래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5년 내 이 분야 사업을 조 단위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A·B·C 분야 사업 육성을 위해 국내외 시장에서 직접 협업을 모색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에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 마케인 미국 보스턴을 방문해 글로벌 제약사 도약을 위한 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