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제일엠앤에스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대거 기업공개에 나선다. 전기차 수요 위축 영향을 받았던 이차전지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신흥주자가 탄생할 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 민테크, 코칩, 피아이이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차전지 믹싱장비 전문기업 제일엠앤에스는 다음달 5~12일 기관 수요예측 후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4월 중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믹싱 장비는 배터리 제조 과정 중 가장 앞단에서 양·음극 활물질과 도전재, 용매 등을 혼합해 슬러리 형태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제일엠앤에스는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유럽 노스볼트 등에 믹싱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희망 공모가로 1만5000~1만8000원을 제시했다. 240만주를 공모해 360억~432억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하는 공모자금을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 안정성 강화와 증가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진단 전문기업 민테크도 코스닥 상장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민테크는 내달 23~24일 청약을 거쳐 5월 초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희망공모가액은 6500~8500원으로 예상 공모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255억원이다.
민테크 측은 “이번 공모자금을 기술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 품질 설비와 수주 증가 예상에 따른 제조 생산능력(CAPA) 증설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기술 고도화와 수주 확대에 대응을 하기 위해 약 200억원 규모 수준의 시설·장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소형 이차전지 제조 전문기업 코칩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코칩은 초소형 이차전지 제조 전문기업으로 카본계 칩셀카본과 리튬계 칩셀리튬 이차전지를 생산한다. 코칩은 내달 25~26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비전 검사 전문 기업 피아이이는 하나금융25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다음달 12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면 5월 17일 합병기일을 거쳐, 6월 중 신주를 코스닥 시장에서 매매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DS단석, 케이엔에스 등이 기록한 이차전지 공모주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기차 수요 침체 영향으로 주춤했던 이차전지 업황이 올해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공개(IPO) 시점을 고민해왔던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