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적합한 조립컴, 예산 얼마나 잡아야 할까 [우당탕 컴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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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 들어가는 부품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조립컴 부품 고르는 방법부터 호환성을 체크하는 법까지 숙지했다면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용 목적에 맞는 조립컴 견적을 짤 차례다. 어떤 부품을 선택하냐에 따라 가격은 30만 원대에서 200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비용을 가능한 한 절약하려면 사용 목적에 적합한 조립컴 가격대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조립컴 사용 목적은 크게 △웹서핑·사무용 △캐주얼 게임용 △고사양 게임용 △그래픽 작업용으로 나눌 수 있다. 사무용 컴퓨터는 성능이 낮아도 괜찮은 만큼 가격도 저렴하다. 캐주얼 게임은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아 필요 비용이 그리 들지 않는다. 고사양 게임이나 그래픽 편집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려면 고성능 부품이 필요하다 보니 가격도 자연스레 비싸진다.

①웹서핑·사무용 PC: 30만 원대
단순히 인터넷을 둘러보고 문서를 작성하는 목적이라면 고사양 컴퓨터가 필요 없다. 이럴 땐 굳이 없어도 무방한 부품은 최대한 제외함으로써 전체 가격을 낮추고, 외관이 화려하고 비싼 부품보다는 실속 있는 가성비 부품 위주로 구성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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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그래픽이 탑재된 CPU를 사용하면 외장 그래픽카드가 없어도 구동할 수 있다 (출처 : AMD)

게임이나 그래픽 편집 소프트웨어 구동에 중요한 그래픽카드는 웹서핑과 문서 작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래픽카드를 견적에서 빼고, 내장 그래픽이 탑재된 CPU를 선택하는 게 가성비 좋은 선택지다. 또한 CPU 오버클럭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메인보드는 가장 저렴한 보급형 칩셋을 탑재한 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저장 장치는 가성비가 좋은 PCIe 3.0x4 SSD 정도면 충분하다. 그래픽카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파워는 500W대 제품을 장착해도 무방하다.

이렇게 견적을 짜다 보면 30~35만원 정도로 쓸만한 사무용 컴퓨터를 구매할 수 있다. 사용자에 따라 용량이 더 큰 SSD나 성능이 좀 더 좋은 CPU로 바꿀 수 있지만 그래도 가격은 40만 원대에 그친다.

②캐주얼 게임 PC: 50만 원대
웹서핑·사무용 PC를 찾는다면서 '가끔 게임도 할 건데'라는 조건을 더하는 소비자도 있다. 그래픽 성능이 중요하지 않은 고전 게임이나 캐주얼 게임을 간간이 즐기겠다면 웹서핑·사무용 PC에서 CPU를 한 등급 정도 올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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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까지 원활히 플레이하려면 CPU와 램부터 차근차근 신경 쓰는 게 좋다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은 비교적 요구 사양이 낮다. 20~30만 원대 중급 CPU를 사용해도 무방하며, 오버클럭할 생각이 없다면 보급형 칩셋이 탑재된 메인보드로도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다. 일부 오래된 캐주얼 게임은 멀티코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게임은 코어 수가 많은 CPU보다 코어 수가 적은 대신 싱글코어 성능이 뛰어난 CPU에서 더 원활하게 구동되기도 한다. 오래된 게임을 하려면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중 어느 성능에 더 많이 의존하는지 미리 알아보자.

게임 렉을 줄이려면 램 용량도 16GB 이상은 탑재하는 게 좋다. 다양한 게임을 설치하려면 SSD 용량도 최소 512GB 이상이어야 한다. 전반적인 비용은 50만 원대로 상승한다.

③고사양 게임 PC: 90~200만 원대
그래픽 품질이 중요한 고사양 게임을 자주 한다면 요구 사양이 크게 뛰어오른다. 성능 좋은 CPU는 물론이고 외장 그래픽카드가 필수다. 게임을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플레이하기 위해 '오버클럭'에 손을 대는 소비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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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양 게임을 하려면 CPU·그래픽카드·쿨러·메인보드 등 전반적인 부품 성능을 따져야 한다

최신 고사양 게임을 최고 품질로 플레이하려면 CPU와 그래픽카드 성능이 높아야 한다. AMD CPU 중에는 게임 구동에 특화된 '3D' 시리즈가 있다. CPU 내 캐시 메모리를 적층형으로 설계해 캐시 용량을 늘리고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였다. 인텔 CPU 중에는 코어 i7·i9 프로세서 중 코어 수가 많거나 클럭이 높은 제품이 적합하다. 한편 고성능 CPU를 사용하려면 메인보드도 이에 걸맞게 중급 칩셋 이상 탑재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오버클럭까지 하려면 상급 칩셋도 고려할 만하다. 과열된 CPU를 효과적으로 식히도록 성능 좋은 쿨러도 갖춰야 한다.

그래픽카드는 주로 하는 게임의 권장 사양과 실제 플레이 후기를 두루 찾아보고 적절한 제품을 고르자. 일반적으로는 엔비디아 RTX 40 시리즈 또는 라데온 RX 7700 이상 제품을 권장하나, 게임 그래픽 수준에 따라 필요 사양이 크게 달라진다.

램 용량은 32GB 이상 확보하는 게 좋다. 파워는 CPU와 그래픽카드 요구 TDP를 보고 적정 용량을 계산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고사양 게임 PC에는 800W 이상 파워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고사양 게임 PC 가격대는 부품 등급에 따라 매우 크게 달라진다. 중급 제품 위주로 견적을 짤 경우 가격은 90~120만 원대에 그치지만, 성능 좋은 부품을 견적에 추가하다 보면 어느새 200만 원대로 훌쩍 뛴다. CPU,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파워 등급이 올라가면서 가격이 오른 탓이다. 모니터 해상도가 높아도 게임 요구 사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므로 가격도 비싸진다.

④그래픽 작업용 PC: 90~200만 원대
그래픽 작업용 PC도 고사양 게임 PC처럼 "얼마 정도 필요하다"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마다 요구 사양이 다를뿐더러 특정 제조사 부품을 사용해야 작업 효율이 오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요구 사양이 높은 작업으로는 △일러스트·사진 편집 △3D 디자인 △영상 편집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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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 용량이 클수록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2D 이미지를 편집·제작하는 데에는 중급 사양 컴퓨터로도 충분하다. 요구 사양이 높지 않은 게임 PC와 비슷한 견적을 짜되, 코어 수가 많은 CPU를 고르고 램 용량도 여유를 두는 게 좋다. 그래픽 작업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CPU 코어를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코어' 작업에 특화됐기 때문이다. 단, 캐시 용량의 중요도는 게임에 비해 떨어지므로 라이젠 '3D' 시리즈 사용은 지양하는 게 좋다. 이렇게 견적을 짜 보면 필요 비용은 90~100만 원대 정도로 가닥이 잡힌다.

3D 디자인이나 영상 편집으로 넘어가면 요구 사양이 꽤 오른다. 2D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멀티코어 성능이 좋은 CPU를 고르고 램 용량을 크게 늘리며, 작업물과 소스 파일 저장이 용이하도록 SSD도 용량이 큰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래픽카드는 '스튜디오 드라이버'를 지원하는 엔비디아 제품을 권장한다. 미세한 차이지만 그래픽 작업 속도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는 데 도움 되기 때문이다. 필요 비용은 견적에 따라 150~200만 원대 정도다.

자금 여유 충분히 두고 필요 부품 파악하는 게 중요
조립컴이 필요해서 견적을 짜 봤더니 위에서 언급한 가격대와 다를 수는 있다. 어디까지나 전반적인 부품 등급에 따른 예상 비용일 뿐이다. CPU 제조사, 쿨러, 메인보드 등급, 램 용량, SSD 용량, 그래픽카드 칩셋 제조사와 제품 등급, 파워 용량 등 전체 가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많다. 사용 목적에 따라 특정 브랜드 제품이 필요하다면 선택지가 줄고 필요 비용이 상승하기도 한다.

한편 AMD AM5 소켓 전환기처럼 부품 세대가 바뀌면서 관련 제품 가격이 잠시 오르는 기간도 있고, 채굴 대란처럼 일부 부품 가격을 크게 부풀리는 사건도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조립컴을 맞추기 전에는 여유 자금을 충분히 준비하는 게 좋다.


테크플러스 이병찬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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