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과일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단기적으로는 재정 집행에 집중하는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통문제 등을 해소할 '과수산업 경쟁력 대책'을 내놓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하나로마트 성남점'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사과와 대파, 애호박 등 주요 농산물의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축산물과 수산물 코너를 둘러봤다.
하나로마트 측은 정부의 납품단가 지원과 마트 자체할인 등으로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매가격은 여전하다'는 질문에 “단기적으로는 농산물 가격 안정 자금으로 지원을 확대해 농수산물 가격 안정을 지원하고, 유통구조 문제점의 개선 기회로 삼기 위해 과수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기온이 반복될거라 유통구조 문제점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며 “생산·유통·소비 단계별로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 부문은 재해 예방 시설을 지원하고 비축을 확대하는 방안을, 유통은 수급관리를 제대로 하고 생산성이 높은 신규 과수원 단지를 집중 조성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최근 과일 비축량 관련해서 최 부총리는 “현재까지는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며 “국내 과일과 경합하지 않는 수입과일 상황을 체크하면서 최대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도 충분한 여력이 있기 때문에 할인 외에도 여러가지 노력을 해서 최대한 체감물가를 낮추겠다”며 “햇과일이 나오면 어려움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상황의 경우 “전체적으로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하고 추세적인 가격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주요국 대비 낮은 상황”이라며 “공급 충격이 사라지면 하반기에는 2%대 초중반으로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현장방문에 동행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대파 한 단을 875원에 판매하는 것과 관련해 “4250원에서 정부 납품 단가 지원 2000원, 하나로마트 할인 1000원, 농식품부 할인쿠폰 375원까지 붙이면 875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발언한 후 발생한 대파가격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