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오영주 장관 숙제 '中企 글로벌'

“사람의 꿈은 끝나지 않아.”

해적들의 대모험 시대를 그린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에 나오는 대사다.

우리 기업에게 글로벌은 '꿈'이다. 대한민국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서는 것은 이미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염원이기도 하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진출에 분주하다. 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과 좁은 시장 규모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대기업은 성과를 낸 지 오래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은 우리뿐 아니라 세계인이 모두 아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반면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여전히 꿈이다. 중소기업은 2021년 기준 771만개까지 늘어나면서 양적 팽창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수출 중소기업은 10만개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체 기업에서 중소기업은 99%에 육박하지만,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 미만이다. 기업 자체가 수출 기업으로 성장했다기보단 글로벌 기업에 부품 등을 공급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물론 정부가 지원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글로벌화란 구호는 계속됐다. 다만 최근까지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건 전략과 현실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현실적인 지원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 외교관 출신 장관이 광폭 행보에 나서면서 업계가 거는 기대가 크다. 실제 외교부 장관이 나와 중소기업계와 글로벌 진출 관련해 논의하면서 안갯속이던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의 꿈이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 목소리도 나온다. 중기-외교부 장관이 간담 이후 실제 중소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재외공관 등을 활용하도록 하는 안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꿈은 끝나지 않아'라는 애니메이션 대사처럼 여전히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어려운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다만 안갯속이 자욱한 망망대해에서 제대로 된 항해는 쉽지 않고, 자칫 좌초하기 일쑤다. 외교관 출신 중기부 장관이 글로벌화란 망망대해를 떠도는 우리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나침반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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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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