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만에 '악마 혜성' 온다… “이번 달 관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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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P/폰스-브룩스(12P/Pons-Brooks)' 혜성. 사진=엑스 캡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보다 큰 크기의 혜성이 70여년 만에 찾아와 이번 달에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71.3년에 한 번씩 궤도를 도는 '12P/폰스-브룩스(12P/Pons-Brooks)' 혜성이 1954년 관측된 이후 다시 태양계를 찾는다. 내달 21일에는 태양에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문학자들은 폰스-브룩스 혜성이 접근하면서 향후 몇 주일 동안 육안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밝아질 것이라면서 특히 밝은 항성 주변을 지날 때 관측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 스트룀 워릭대학 천문학 교수는 관측 장비를 통해서는 이미 폰스-브룩스 혜성 관측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는 육안 관측이 가능한 4.5등급까지 밝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한 폰스-브룩스 혜성이 “안드로메다자리에서 물고기자리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오는 31일에는 '하말'로 불리는 밝은 별에서 불과 0.5도 떨어진 곳에서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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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P/폰스-브룩스(12P/Pons-Brooks)' 혜성. 사진=엑스 캡쳐

로버트 메시 영국 왕립천문학회(RAS) 박사는 북반구에서 폰스-브룩스 혜성을 더 잘 관측할 수 있으며, 해가 지고 어둑해졌을 무렵 서북서쪽 낮은 하늘을 보면 이 혜성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소형 망원경 같은 관측장비를 이용하면 더 쉽게 폰스-브룩스 혜성을 관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혜성의 지름은 약 30㎞로 추정되며, 1812년 7월 프랑스의 장-루이 폰스에 의해 마르세유 천문대에서 발견되었으며, 이후 1883년 윌리엄 로버트 브룩스에 의해 재발견되어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태양 주기를 공전하는 데 71년이 걸리기 때문에 살면서 단 한 번만 볼 수 있는 혜성으로 유명하다. 궤도 주기가 20~200년 사이인 핼리형 혜성의 범주에 속하며, 근일점에 접근할 때 절대등급 약 5도에 달하는 가장 밝은 주기 혜성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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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P/폰스-브룩스(12P/Pons-Brooks)' 혜성. 사진=Virtual Telescope Project

폰스-브룩스 혜성은 지난해 말 먼지·가스·얼음이 분출되는 모습이 뿔이 튀어나온 것 같은 모양으로 관측되면서 '악마 혜성'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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