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결국 한민수 대변인을 서울강북을에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은 22일 “이재명 대표가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강북을 후보로 한 대변인을 의결·인준했다”고 밝혔다.
전라북도 익산 출신인 한 대변인은 국민일보 정치부장과 논설위원을 거쳐 국회 대변인·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 등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대선 당시에는 이재명 캠프에서 공보부단장을 맡았다. 이 대표 체제 이후에는 당 대변인으로 임명돼 이 대표의 현장 일정을 함께 소화하거나 각종 언론 등에서 얼굴을 비추며 민주당의 공격수 혹은 방패 역할을 해왔다.
민주당이 이날 서울강북을에 전략공천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10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이 오늘(22일)이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 대변인이 국회와 이재명 캠프, 당 대변인 등을 두루 거친 탓에 공천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서울강북을 조직을 재빠르게 정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강북을은 비명(비 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다. 그러나 경선에서 승리한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2017년 과거 DMZ(비무장 지대)에서 수색 작전을 펼치다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발목 등을 잃은 군 장병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후 가짜사과 논란까지 퍼졌다. 이후 민주당은 정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재추천 절차를 거쳐 박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의 전략경선을 치렀다.
하지만 공천장을 따낸 조 변호사가 과거 성범죄 변론을 맡았다는 논란이 나왔고 결국 조 변호사마저 이날 새벽 전격적으로 후보에서 사퇴하며 강북을은 무주공산이 된 바 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