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사랑받은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이용자(플레이어)가 게임 플레이 이외에 다양한 형태로 재미를 느끼게 하겠습니다. 가치 창출에 참여하고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황선영 넥슨유니버스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24 현장 인터뷰에서 “넥슨 대표 IP에 블록체인을 접목, 게임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확장해 나갈 겠다”고 밝혔다.
넥슨유니버스는 넥슨의 사내 블록체인 인력과 조직을 한 곳으로 모아 설립한 자회사다. 넥슨 주요 IP와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서비스를 통칭하는 넥스페이스와 그 선봉격으로 추진되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등 웹3.0 게임 관련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황 대표는 기존 게임 콘텐츠 자체에 초점을 맞춰 업데이트 등에 집중하는 서비스 운영 방식을 라이브 오퍼레이션(운영) 1.0으로 봤다. 이용자와 소통을 강조한 현재의 운영 방식은 라이브 오퍼레이션 2.0으로 정의했다. 다가올 라이브 오퍼레이션 3.0 시대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 커뮤니티에 게임 외적으로도 다채로운 즐거운 액션을 또 다른 가치를 함께 창출한다는 비전이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메이플스토리N'은 이같은 비전을 담아 경제적 몰입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와 디자인은 기존 메이플스토리와 큰 차이가 없지만 캐시샵을 배제하고 게임 내 유통되는 아이템 수량을 한정하는 등 전혀 다른 경제 시스템 구현에 공을 들였다.
황 대표는 “넥슨유니버스 내에 경제학을 전공한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팀을 처음으로 별도 편성하고 외부 전문가 그룹과도 적극 소통하며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지닌 구조적 아이템 인플레이션 문제를 개선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