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프로모션 이후 문의 폭증
신선식품 업체 비중 65% 달해
중국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하는 국내 판매업체(셀러)가 급증하고 있다. 21일 e커머스 솔루션 기업 '브리치'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알리익스프레스 입점 대행 서비스를 문의한 셀러 수는 1만 개가 넘는다.
알리익스프레스 입점 대행 서비스는 론칭 첫 주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규 가입율은 전주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기존에 비플로우를 사용 중인 1만5000개 업체 중 약 75%가 입점을 신청했다.
특히 지난 18일 알리익스프레스가 대규모 프로모션 '1000억 페스타'를 개시한 이후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알리익스프레스 입점 상담 문의 건수는 700건 이상으로 직전 기간 대비 9배 이상 증가했다. 1000억 페스타 개시 이후 신선식품 업체 가입·문의 비중이 약 65%에 달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입점 셀러들이 폭증하면서 알리익스프레스 가입 심사 기간도 지연되고 있다. 지난 2월까지는 약 7일 정도 소요됐던 심사 기간이 현재는 최소 10일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플로우는 입점·판매·고객관리(CS) 등 전 과정을 대행하는 대신 수수료를 취득한다. 수수료를 내지 않고 알리익스프레스에 직접 입점하는 셀러 수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상반기 국내 셀러를 최대한 끌어모은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역직구 사업을 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정부에 향후 3년간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제출했다. 국내 셀러의 글로벌 판매를 돕기 위해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토종 e커머스 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점·판매 수수료 면제 등 제조사나 셀러 입장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며 “물량 공세를 앞세워 대기업부터 중소형 기업으로 입점 셀러를 확대하는 알리익스프레스의 '빅 투 스몰'(Big to small)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