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필리핀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故) 박병출 원장을 국민훈장 모란장에 추서했다. 우리나라 과학 발전을 위해 KAIST에 100억원 상당의 토지를 기증한 고 곽성현 전 한국링컨협회 이사장에게는 국민훈장 석류장이 추서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13기 국민추천포상' 대상자들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했다. 국민추천포상은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이웃을 국민이 직접 추천하면, 정부가 공적 조사와 온라인 투표, 포상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포상하는 제도다.
고 박병출 원장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30년 넘게 누가병원을 운영하며 50여개 오지마을 주민에게 무료 진료 봉사를 했다. 췌장암과 간경화, 위암 말기 등으로 투병하면서도 진료에 헌신한 공로가 인정됐다.
고 곽성현 이사장은 15년간 유니세프와 기아대책 등에 정기적 후원 및 우리나라 과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KAIST에 100억원 상당의 토지 및 서울대학교에 2억원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한 기업이다.
28년간 무의탁 청소년 보호시설을 운영해 온 프랑스 출신 허보록 신부(국민훈장 석류장)를 비롯해 총 34명도 공로자로 선정됐다.
윤 대통령은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국민이 심사에 참여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매우 특별한 상이다. 그 어떤 상보다 의미가 크고 명예롭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늘 자유와 연대를 강조해오고 있다. 자유와 연대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함께 모두가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게 박애와 연대 정신이다. 이미 여러분들은 나눔과 봉사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이 자유와 연대 가치를 실천해 오셨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 역시 '약자 복지'를 국정 운영의 핵심 기조로 삼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더 촘촘하고 더 두텁게 챙기고, 더 많은 나눔이 실천될 수 있도록 고쳐야 할 제도와 관행을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