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이패드 OLED 구동칩 전량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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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애플에 단독 납품…이례적 행보
11·12.9인치 프로 모델에 탑재
DDI시장 세계 1위 경쟁력 인정

삼성전자가 애플 OLED 아이패드에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독점 공급한다. 애플에 부품을 단독으로 납품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삼성의 DDI 경쟁력이 인정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 신형 아이패드에 DDI를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이 준비 중인 11인치 아이패드프로와 12.9인치 아이패드프로 모델에 삼성 시스템LSI DDI가 적용되는 것이 골자로, 구체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만드는 11인치 OLED와 12.9인치 OLED 모두에 삼성 DDI가 탑재된다.

DDI는 디스플레이의 화소(픽셀)를 제어해 다양한 색을 구현토록 하는 반도체다. 쉽게 말해 화면에 사진이나 영상이 표시될 수 있도록 동작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는 물론 완제품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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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DDI를 단독 공급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애플은 단가인하, 수급안정화를 위해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멀티벤더'를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아이폰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 OLED와 삼성전자 DDI를, LG디스플레이 OLED와 LX세미콘(구 실리콘웍스) DDI를 나눠 썼다. BOE까지 OLED 협력사로 추가했다.

신형 아이패드에서 이같은 구조가 깨진 건 OLED 태블릿에서 쌓은 삼성 시스템LSI의 DDI 경쟁력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12년 OLED 패널을 최초로 탑재한 태블릿(갤럭시탭7.7)을 출시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고수한 다른 제조사들과 달리 삼성은 태블릿에 OLED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며 시장 트렌드를 바꾸는데 애썼다. OLED와 함께 직접 DDI를 개발·적용해왔기 때문에 기술력이나 공급능력에서 경쟁사를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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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사진=애플)

여기에 OLED 아이패드 물량도 단독 공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OLED 아이패드 예상 출하량은 900만~1000만대다. 아이패드 중에서도 프로 모델에 한정해 OLED가 탑재되기 때문에 아이패드 전체 판매량(연간 약 5000만대)이나 아이폰(연간 약 2억대)보다 적다. 단독 납품하더라도 공급망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 애플이 삼성을 유일 공급 업체로 선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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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시장점유율

삼성전자는 DDI 시장 영향력을 한층 키우게 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DDI 시장 1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삼성전자 DDI는 점유율 29.7%를 기록했다. 노바텍과 LX세미콘이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으로 좁히면 삼성전자가 전 세계 DDI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