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자체 '핵우산' 보유…도움 요청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가 존립 위협시 핵무기 사용도 가능하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미국 백악관이 “무모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우려했다.
오는 15∼17일 대선을 앞둔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로시야 1 ·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핵전쟁에 준비돼 있는가'란 질문에 군사적, 기술적 관점에서 핵무기가 준비돼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그런 필요성은 없었다”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우크라이나 전장이 핵전쟁으로 번지지는 않겠지만 언제든 핵 전쟁이 가능하다는 경고다. 또한 미국이 핵 무기 관련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지만 '내일 핵전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은 아니라며 재차 위협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에 미군 파병 시, 파병되는 미군을 '간섭자'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외에도 다른 개입이 있을 시에도 핵 전쟁은 언제나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의 '핵우산'(핵무기 보유국의 핵전력에 의해 자국 안보와 방위를 의존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반적이지 않은 해결 방법의 예시로 우리는 200만명 북한군에 도움을 요청하고 그 대가로 북한에 핵우산을 제공할 수도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북한이 이미 자체 핵우산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것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공개되자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 발언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어떤 도발도, 명분도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잔인하게 침공한 것은 러시아”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자국민과 영토를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백악관 익명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푸틴 대통령은) '주권이 위협받으면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러시아의 핵무기 원칙(독트린)을 재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우리의 핵무기 운용 태세를 조정할 어떤 이유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어떤 조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