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업 올거나이즈의 거대언어모델(LLM)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사용량이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올거나이즈는 상반기 내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등 전문직 대상 업무 자동화 전용 앱 마켓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거나이즈는 올해 자사 LLM 앱 마켓 '알리(Alli)' 월평균 사용량이 지난해 대비 3배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올거나이즈는 지난해 9월 알리를 정식 출시한 이후 금융권 중심으로 기업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업무 자동화에 LLM 솔루션 활용이 점점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 상품 추천 AI' 등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앱을 10여개 미리 제작해 이 중 골라서 활용하거나 회사 별로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알리는 오픈AI의 'GPT-3.5'와 'GPT-4',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 '클로드 2',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여러 LLM 기반을 기반으로 미리 개발된 앱이나 개발도구를 앱 마켓 형태로 제공한다. 법무, 인사, 마케팅, 고객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바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자동화 앱부터 맞춤형 앱까지 제작이 가능하다.
올거나이즈 관계자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해 기업 내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해 정확도를 높였다”며 “클라우드는 물론 온프레미스(구축형)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망 분리 등 보안이 중요한 금융권에서 올해 들어 사용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거나이즈는 전문가용 앱 마켓도 만들 계획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 선보인다.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관세사 등 복잡한 서류 업무를 반복적으로 많이 해야 하는 전문직들을 위해 업무자동화를 돕는 앱들을 모아 직업별 LLM 앱 마켓을 제공하는 것이다. 해당 직무 사용자가 앱 마켓에 접속했을 때 전문가 카테고리 앱들이 맞춤형으로 보여지는 방식이다.
오픈AI가 선보인 앱 마켓인 GPT스토어가 당초 기대보다 사용이 저조한 것과 달리 기업 대상(B2B) 앱 마켓 수요는 상승세라는 게 올거나이즈의 판단이다. GPT스토어는 유료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으며,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창수 올거나이즈 대표는 “기업에서 사용하려면 보안이 중요하고 투자대비효과(ROI)와 같은 비즈니스 가치가 필요하다”며 “기업용 업무자동화 앱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