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리그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대응해 외부 네트워크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오프라인 게임 서버를 롤파크에 도입했다. 이번주까지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며 점검을 하고 차주 중 리그를 정상화할 계획이다.
LCK는 13일 “오프라인 게임 서버 도입 후 기존 대회 인프라와의 호환성을 비롯해 경기 진행에 필요한 각종 기능을 점검했다”며 “이미 롤파크에 적용된 보안 조치까지 감안했을 때 생중계를 시도해볼만한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큰 문제 없이 진행된다면 정규리그 마지막 주인 9주 차부터는 다시 팬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LCK는 지난달 25일 스프링 정규리그 5주 차 경기 진행 도중 출처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참가 선수의 게임 접속이 끊기고 중계 송출까지 불안정해지면서 일부 경기 일정을 미루고 녹화방송으로 전환하는 등 리그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 추가 보안 조치를 도입, 지난주 진행된 7주 차 경기부터는 무관중 현장 중계가 이뤄졌다.
LCK는 그간 대회를 외부망에 연결된 온라인 서버를 사용해 진행한 이유를 △문제 발생시 실시간 즉각 대처 및 관리 가능 △하드웨어 노후화로 인한 고장 위험 감소 △게임 업데이트 및 버그 수정 일괄 처리 △팀에게 안정적인 연습 환경 제공 가능 등을 꼽았다.
아울러 오프라인 서버를 설치해야만 경기 진행 지연이 발생하지 않는 일부 지역과 달리 국내 인터넷 네트워크 환경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디도스 공격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는 불찰”이라며 “장단기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이어 “오프라인 서버를 롤파크 내부로 들여오면서 디도스 공격에 대한 단기적인 조치를 적용했고 장기적으로 지금보다 더 강력한 보안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보내주신 응원과 질책을 곱씹으면서 LCK에 대한 애정을 느꼈고 기대에 걸맞는 LCK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