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최근 단행한 연합회 조직개편과 관련, “은행의 가치 제고가 배경”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회장은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연합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은행이 스스로 벨류를 높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며 “혁신·상생·소비자 그룹을 구성해 부문별 목표를 구체화했고, 전략그룹을 설치해 연합회 전체가 은행의 가치 제고라는 한가지 목표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별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지주그룹 차원 시각에서 통합적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폭넓은 경쟁력을 채택해 나가고, 은행별 특수성을 다각도로 고려한 의제를 가감없이 테이블에 올리고 공론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이 취임 석달여만에 실시한 이번 조직개편은 은행권 상생금융 프로그램 진행을 원활하게 지원할 의도로 해석된다. 기존 여신금융부를 상생금융부와 여신제도부로 나눴고, 상생금융부는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전담하도록 했다.
앞서 은행권은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1조3500억원 규모 대출이자를 환급했으며, 올해 중으로 1500억원을 추가 환급할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는 민생금융지원방안 중 은행 별 자율프로그램도 시작된다. 총 6000억원 재원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서민, 취약계층등 사회 각계각층에 고루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은행의 미래 과제인 '비금융·플랫폼·디지털' 역량 강화와 사업다각화, 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환경 조성에 힘쓰기로 했다. 은행의 벨류 상승이 경제생태계 건강한 순환을 촉진하도록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향후 금융규제 혁신회의나 은행권 제도개선에서 논의됐던 사안들도 진행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전략그룹이 관련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조 회장은 “은행은 건전성 기반으로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노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이런 분위기 때문에 신사업 진출 등에 대해 은행들도 보수적인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기준을 발표하면서, 은행권을 비롯한 연합회의 반응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분쟁조정안은 각 은행이 자체 점검해서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개별 사안은 시장·소비자·당국과 소통을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협회 차원에서는 자율규제 범위나 방법 등에 대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