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설계 싹 다 바꿨다”…삼성전자, 3년 공들인 세탁건조기, 글로벌 포문 '활짝'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사용할 때와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3년간 제품 구조와 부품 설계를 싹 다 바꿨습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첫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설명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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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이무형 부사장이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3일만에 1000대 판매, 누적 3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사전판매 알림이 1만건 이상 접수됐다. 현재 순조롭게 국내 판매 수요를 소화하고 있다. 최근 북미 선적을 시작했다. 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판매를 2분기 중 시작한다.

이무형 부사장은 “국내 건조기 보급률은 아직 30%에 불과하다”며 “세탁건조기가 건조기 보급률을 높이는 동시에 공간 절약을 원하는 1인 가구 등의 수요까지 충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대용량 히트펌프 기술과 기존 히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건조기술이 특징이다. 온도가 낮은 베란다에서 건조기를 사용하면 에너지 효율이 20~30%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외부 온도가 낮을 경우 히터가 작동해 성능 손실을 보완한다.

국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보다 전력 소비량을 40% 줄인 것도 강점이다. 사용자 패턴과 사용환경을 학습하는 AI절전모드와 에코버블 사용을 더하면 실제 에너지 절감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사용할 때와 동일한 세탁·건조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제품 내부 부품을 전면 재배치했다. 컴프레서와 열교환기로 구성된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는 통상 아래쪽에 배치하지만 이를 상단에 배치해 설계를 바꿨다. 상단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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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상단에 배치한 비스포크 AI 콤보 내부 모습 (사진=배옥진 기자)

비스포크 AI 콤보는 셔츠 17장(3㎏) 분량의 세탁·건조를 99분 만에 끝낸다. 과거 전기히터 방식 세탁건조기가 3~4시간 걸리던 것 대비 획기적으로 줄였다. 건조 중 열손실을 최소화하는 유로 구조와 자체 건조 알고리즘 등 24개 특허를 확보했다.

한밤중에도 진동·소음 걱정 없이 쓸 수 있도록 진동감지센서, 2단 댐퍼, 볼밸런서를 대폭 보강했다.

이무형 부사장은 “탈수 소음은 도서관에서 잠자는 학생이 내는 소음 수준인 51.1db(데시벨)에 불과해 진동·소음에서도 큰 차별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고성능 칩과 타이젠 운용체계(OS) 기반으로 끊김없는(심리스) AI 사용경험을 제공한다.

이무형 부사장은 “갤럭시 S24의 전화 요약·번역 기능을 세탁기에서도 구현하는 등 다양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며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 삼성 AI가 인지해 편리하게 연결·이용하고 무선 업데이트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포워드'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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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삼성전자)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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