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헬스케어·바이오 회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지난 5일 750억원대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총 42만5895주를 취득할 예정으로, 약 750억원 규모다. 자사주 취득은 지난 6일부터 장내매수로 진행 중이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어 일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한다.
셀트리온 주가는 6일 전날보다 2.73% 오른 18만600원을 기록했으나 7일 1.94% 빠지면서 다시 17만 7100원으로 내려앉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에도 약 1조2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통합 셀트리온 출범 이후 올해 1월에는 약 총 230만9813주, 약 4955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지속 노력하지만 시장 반응은 크지 않다. 통합 셀트리온의 20만6000원 시장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클래시스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 총 249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춘 행보다. 회사는 지난 2022년 클래시스가 시장에서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한 후 예정 금액을 모두 매입한 바 있다.
자사주 소각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2.2% 오른 3만45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주가가 지속 하락하다 7일 3만750원으로 마감했다.
타 업종인 SK디스커버리가 자사주 소각 및 매입을 발표한 다음날인 6일 주가가 3.94%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IBK증권은 “지난주 코스닥은 반도체 및 제약바이오주 중심으로 하락했다”면서 “반도체와 제약바이오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내달 열리는 미국 암학회(AACR) 초록 발표에 따른 바이오 개별 기업이 주목받기 때문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SK증권은 “오는 4월 AACR 본학회까지 레고켐바이오, 티움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모멘텀 있는 바이오텍 상승세가 지속될 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