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음식물 처리기 지원 사업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해보다 빠른 속도로 신청이 쇄도, 지자체 예산이 조기에 소진되는 사례까지 나타난다.
가정용 음식물처리기 지원사업은 가정에서 음식물 처리기를 구매하면 구매금액 일부(50~70%)를 지자체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취지로 2022년 서울시가 시범사업으로 시작했고, 지난 해부터 일부 지자체로 사업이 확대 시행고 있다. 지원 대상은 환경표지, K마크, Q마크 등 친환경 인증을 받은 음식물 처리기다.
스마트카라를 비롯 휴롬, 미랜, 한미프렉시블, 휴리엔 등 음식물 처리기 기업은 지자체 지원 사업으로 판매 확대와 매출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는 1월 예산 3000만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3주 만에 신청이 마감돼 예산이 전부 소진됐다. 지난 해에는 같은 예산이 3개월 만에 소진됐다.
서울 도봉구는 2월부터 예산 4000만원을 투입해 구매비의 50%, 최대 4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도봉구청 관계자는 “현재 예산이 300만원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도봉구도 지난 해에는 예산 소진시까지 3개월이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예산이 줄고 있는 것이다.
같은 시기 예산 6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강릉시는 “설 연휴 전에 사업 신청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시범 사업 실시이후 올해도 사업을 지속하는 서울 서대문구도 신청 접수 시작한지 2주 만에 50대 이상이 신청됐다. 서대문구는 1억 2000만원을 예산으로 편성, 음식물 처리기 지원사업 규모가 큰 편이다.
음식물처리기 기업 관계자들은 “음식물처리기 구매 이후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사업으로 인한 판매 증가율을 정확하게 추산하기 어렵다”면서도 “판매 증가와 매출 증대에 직간접적인 효과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2021년 2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원으로 약 5배 성장했다. 음식물처리기 보급률을 약 5~10%로 추산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손꼽힌다. LG전자는 지난해 음식물처리기 제품으로 KC 인증을 받으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