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공지능(AI) 모델 가운데 오픈AI 'GPT-4'가 저작권 보호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모델 평가 스타트업 패트로너스AI는 6일(현지시간) GPT-4·클로드 2(앤스로픽)·라마 2(메타)·믹스트랄(미스트랄 AI) 등 주요 4개 거대언어모델(LLM)의 저작권 침해 정도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패트로너스AI는 길리언 플린의 '사라진 그녀', 미셸 오바마의 '비커밍' 등 인기가 높은 저작권 보호 저서를 대상으로 책의 첫 구절이나 텍스트를 완성해 달라는 100가지 프롬프트를 입력해 AI 모델의 저작권 보호 수준을 평가했다.
그 결과 GPT-4는 평균 44%의 저작권 보호를 받는 콘텐츠를 생성했다. 이어 믹스트랄(22%)과 라마 2(10%), 클로드 2(8%) 순이었다.
클로드 2의 경우 책의 텍스트 완성을 거부하는 등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피하면서 저작권 침해에 대해 높은 수준의 주의를 보였다고 패트로너스AI는 설명했다.
레베카 첸 패트로너스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픈소스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가 평가한 AI 모델에서 저작권 있는 콘텐츠를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며 “놀라운 것은 가장 많이 이용되는 GPT-4에서 비율이 가장 높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거대언어모델(LLM)의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소송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와 이목을 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원작자인 조지 R.R. 마틴과 존 그리샴 등 베스트셀러 작가, 뉴욕타임스(NYT) 등은 오픈AI가 GPT 언어모델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창작물을 무단 사용했다며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는 올 1월 영국 상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오늘날 저작권은 블로그·포럼 게시물, 사진, 소프트웨어 코드, 정부 문서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인류 표현물에 적용되기 때문에 저작권 있는 자료를 사용하지 않고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