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게임 개발사 에이버튼이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과 참신함에 초점을 맞춘 슈팅 기반 신작을 동시에 준비한다. 투트랙 전략으로 닻을 올린다. '민트로켓 총괄' 김대훤 전 넥슨 부사장을 중심으로 베테랑 개발진이 속속 합류하는 가운데 국내 게임 시장에 새로운 혁신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는 첫 개발 라인업으로 신작 MMORPG '프로젝트 ES(에스테반)'과 차세대 슈팅 게임 신작 '프로젝트 EX'를 확정하고 조직 을 구성 중이라고 7일 밝혔다. 5월 중 새롭게 마련한 사옥에 입주하고 90여명까지 구성원을 확충, 본격적인 프로젝트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초 문을 연 에이버튼은 넥슨에서 신규개발본부와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을 총괄하며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등 흥행작 배출에 기여한 김 대표를 비롯 10명의 창업자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회사다. 컴투스가 에이버튼이 준비 중인 MMORPG 타이틀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 체결과 함께 전략적 투자 소식을 알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이버튼이 선택한 투트랙 전략은 국내외 주요 게임사에서 도입한 '빅앤리틀'과 맥이 닿아 있다. 대규모 인력과 자본 투입이 필요하지만 시장과 성장성이 일정 부분 담보된 안정적 대형 타이틀을 준비하며 별동대 형태로 신속하고 과감하게 참신한 작품을 시도하는 팀을 조직 내부에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다.
컴투스가 퍼블리싱을 맡은 경쟁형 MMORPG는 개발 기간으로 2년반 정도를 염두에 뒀다. MMORPG가 지닌 커뮤니티 기반의 본질적 재미는 살리면서 장르에 대한 이용자 애정을 복원할 수 있는 차별화 요소 확보와 다양한 대안 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한 김수경 PD가 에이버튼에 합류, 프로젝트 ES를 통해 디렉터로 첫 도전에 나선다.
프로젝트 EX는 배틀로얄에서 생존, 탈출로 이어지는 슈팅 게임 분야에서 차세대 게임을 발굴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개발진 10여명이 투입돼 다소 거칠더라도 빠르게 이용자에게 선보이며 반응을 확인하며 완성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이르면 연내 시연 버전 조기 공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큰 조직을 벗어나 작지만 빠르고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며 “회사 차원에서 기술력을 쌓아 나가며 반짝이는 창의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