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한화생명GA, 제판분리 2년만에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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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의 자회사GA(법인보험대리점)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보유 설계사 수로도 압도적인 1위를 달성하며 초대형 GA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6일 법인보험대리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당기순이익은 6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설립 이후 첫 흑자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1년 전속 설계사 조직을 분리하는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실시해 한화생명GA를 출범했다. 설립 초기인 지난 2021년(1673억원)과 2022년(482억원)엔 적자가 이어졌다.

일회성 비용을 털어낸 지난해부터는 지속적으로 영업조직의 몸집을 불려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생명GA의 설계사 수는 2만2609명으로 설립 초기(1만8765명)와 비교해 약 4000여명 늘어나며 GA업계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GA코리아(1만4708명), 3위 인카금융서비스(1만4516명)와 비교해도 큰 격차다.

영업력 강화는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화생명GA가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은 1조5770억원으로 지난 2022년(8499억원) 대비 85% 이상 급증했다.

업계는 한화생명GA의 매출에서 한화생명 상품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 제판분리의 효과로 모회사는 신상품 개발 등 상품 경쟁력 제고, GA는 영업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되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해 한화생명GA의 수수료수익 중 약 90%(1조4112억원)가 한화생명 상품을 판매해 거둔 수익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대리점업계 메기로 자리잡으면서 시장 내 위상도 재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한화생명GA의 지분 11.1%를 1000억원에 인수하는 투자를 결정했다. 한화생명GA의 출범 직후(자본 6500억원)와 비교해 약 40%의 고속 성장을 인정받은 셈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조기 흑자전환 및 호실적은 생손보 통합 마케팅과 수수료, 교육, 인프라 경쟁력의 강점, 그에 따른 최적의 영업시스템을 통한 리크루팅 성장에 기인한 것이라 보고 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설계사수 증대 및 조직 정예화 등으로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GA는 향후 3년 내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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