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학습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LG CNS가 선정됐다. 공공소프트웨어 사업에 대기업 입찰 참여 제한 제도가 도입된 후 교육부가 실시하는 대규모 시스템 구축 사업에 대기업이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조달청 입찰에서 AI 학습데이터 관리체계 구축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G CNS와 최종 계약을 위한 기술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업에는 LG CNS와 KT가 입찰에 참여했다. LG CNS는 가격점수에서는 KT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으나 기술점수에서 앞서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달청에 따르면 LG CNS는 가격점수 9.9점으로 KT와 0.1점 차이가 있었으나 기술점수에서 90점을 받아 87점을 받은 KT를 앞섰다.
교육부는 학습데이터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80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대기업의 사업 참여 제한을 풀었다. 이는 학습데이터의 중요도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AI 디지털교과서로 학생별 맞춤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통해 산출되는 개별 학생 학습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활용해야 한다. 높은 수준의 민감한 학생 개인 정보가 모이는 만큼 높은 수준의 보안과 데이터 안정성 및 신뢰성이 요구된다. 또한 대기업 참여가 제한됐던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서 오류가 발생해 교육부가 전담TF를 꾸려 대응해야 했던 점 등도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대규모 시스템 구축 사업에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2010년 삼성SDS가 3세대 NEIS를 구축한 후 처음이다. 2013년 소프트웨어진흥법 제정으로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에 대기업 참여 제한이 도입되면서 교육부 사업은 대부분 중소·중견기업 컨소시엄이 맡아 왔다.
소프트웨어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AI,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영어회화 학습 앱을 개발하는 등 교육 관련 디지털전환을 선도해온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