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류업계가 주류와 음료 또는 차를 섞어서 만든 즉석주류제품(RTD) 신제품으로 MZ세대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체들이 주류에 과일과 홍차 등을 섞은 RTD 제품을 출시해 믹솔로지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편의점 RTD 하이볼을 중심으로 이어진 믹솔로지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사이더(Cider) '써머스비' 신제품 '써머스비 망고라임' 맛을 새롭게 선보였다. 알코올도수 4.5도의 사과 발효주 베이스에 탄산을 첨가한 이 제품은 칵테일 레시피에도 활용될 만큼 다른 주류와 섞어 마셔도 잘 어울린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RTD 주류시장 성장에 맞춰 써머스비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에 앞서 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 토닉워터 홍차'는 진로 토닉워터 특유의 맛에 홍차의 풍미를 접목해 향긋한 홍차 향을 느낄 수 있는 맛으로 이미 믹솔로지 트렌드의 수혜를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믹솔로지 트렌드 속 대용량 토닉워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600㎖ 토닉워터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기도 했다.
서울장수는 막걸리에 현대적인 트렌드를 접목한 '얼그레이주'를 선보였다. 막걸리의 주재료인 쌀에서 배어 나오는 고소함에 은은한 얼그레이향이 더해져 풍부한 맛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3대 홍차로 꼽히는 '우바(Uva)'를 담아 발효시켜 홍차 특유의 풍미와 과하지 않은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전통적인 막걸리의 부드러움과 얼그레이의 특별한 향을 더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22년 RTD 하이볼 '어프어프 하이볼 얼그레이'를 출시하며 홍차 하이볼 트렌드를 이끈 CU는 최근 주류회사 부루구루가 만든 '츄-하이' 피치맛과 리치맛 2종을 새로 선보였다. 츄하이는 희석식 소주에 과즙, 탄산수 등을 넣어 달곰한 맛을 가미한 하이볼이다. '츄-하이'라는 제품명은 아이돌 가수 '츄'의 츄하이라는 뜻이다. CU는 현재 연태토닉과 안동소주 등 20여종의 하이볼 제품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하이볼로 대표되는 믹솔로지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라며 “주류업체들은 올해에도 이를 겨냥해 RTD 또는 주류와 섞어 마시기 좋은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