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권 준비는 옛말...'디지털 세뱃돈' 팬데믹 거치며 7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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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둔 7일 서울 강남구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 '서당에서 만나는 설날, 전통놀이로 놀자'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세배를 배우고 있다.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올해 설 연휴기간 지폐 없이 오고간 디지털 세뱃돈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7배 가량 늘었다. 포스트 팬데믹으로 완전히 진입한 지난해 비해도 성장하는 등 간편송금이 기존 현금 거래를 빠르게 대체하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기간을 전후한(2월 7일~2월 13일) 이 회사 설날 디지털 송금봉투 이용건수는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설 명절 3일+앞뒤 2일) 대비 355% 증가했다. 또 설날 송금봉투를 활용해 송금한 금액은 711% 증가했다.

2019년 첫 선을 보인 카카오페이 설 송금은 2020년 코로나 발발 이후 2021년 송금액이 442% 증가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2년 이후 포스트 펜데믹에 접어 들어서도 60% 이상 성장률(2022년~2024 년 설 송금봉투 송금액 기준)을 보이며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디지털 화폐에 익숙한 초·중·고 세대를 중심으로 명절 용돈 송금이 확산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청소년 대상 선불 충전식 카드인 '카카오 미니(mini)'는 올해 설 당일(2월 10일) 신규고객 수가 직전 주 같은 요일에 비해 3.2배 늘고 입금액도 3.6배 증가했다. 신한카드 청소년 선불카드인 '신한 밈(Meme)' '신한카드 픽(Pick) E 선불' '신한카드 픽(Pick)I 선불' 역시 설 당일과 다음날 충전 금액이 1월 평균 대비 108% 늘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특히 게임머니 등 디지털 화폐 사용에 잇극한 청소년 세대를 중심으로 설 송금봉투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결제와 간편송금 시장은 해가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중 국내 전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규모(일 평균)중 간편송금 서비스는 610만건, 7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23.9% 증가했다.

반면, 설 명절을 전후해 공급한 화폐공급 실적은 감소세다. 한국은행은 2014년 이후 코로나19가 국내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까지 매년 6조원이 넘는 규모로 설 명절 기간 화폐를 공급했다. 하지만 2021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4조7500억원대로 공급량을 낮춘 이후 신권 투입을 늘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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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송금봉투 - 2019~20204 설날 송금봉투 이용건수, 송금액 증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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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 화폐공급 실적 - 2020~2024 설 연휴 전 화폐공급 실적. 순발행액(설 전 10영업일 기준, 발행액-환수액)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