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가 27일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네이버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본격적인 시청자 수 유입 경쟁이 시작됐다. 치지직은 구독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아프리카TV 리브랜딩을 준비하면서 사용자 친화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27일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27일 기준 치지직의 최고 시청자수는 20만3399명으로 한 달 전에 비해 시청자 수가 47.8%(6만5791명) 증가했다. 채널 수는 5233개로 최근 30일 간 4037개나 늘었다. 27일 트위치 국내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구독자와 방송 채널 수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는 트위치 국내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치지직의 신규 기능도 대거 업데이트 했다. 대표적으로 '스트리머 채널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스트리머를 매달 정기 후원하면서 광고 없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또 △네이버페이 결제 시 1% 적립 △구독 전용 이모티콘·배지 △구독카드 및 구독 개월 알림 △트위치 구독기간 합산 노출 △후원 시 대기열 1순위 노출(형광팬) 등 혜택을 제공한다. 스트리머 채널 구독 서비스에서 '팬' 요금제는 1개월 간 4900원, '형광팬' 요금제는 1개월 간 1만4900원이다. 네이버는 3개월, 6개월 구독 상품을 추후 공개한다.
아프리카TV 또한 시청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27일 기준 최고 시청자 수 40만2170명을 기록했다. 치지직의 2배에 달하는 시청자 수다. 트위치 국내 서비스가 종료된 후 국내 개인방송 1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조짐이다. 증가 폭은 12.8%(4만5695명)로 치지직보다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다. 채널 수 또한 5310개로 치지직과 비등한 수준이다.
아프리카TV 또한 시청자의 수요에 맞게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난해 말 1440p 고화질 테스트 방송을 시행했다. 지난달에는 라이브 스트리밍 시차를 2초로 줄이는 업데이트도 단행했다. 오는 5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을 출시하는 등 리브랜딩을 앞두고 있다.
트위치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국내 개인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이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방송 업계 한 관계자는 “트위치의 국내 서비스 철수 후에도 3월과 4월에 추이까지 살펴야 한다”면서 “(양사의) 경쟁 구도로 보기보다는 스트리밍 산업 파이가 얼마나 성장할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