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4 첫날에는 이동통신 3사 대표뿐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등 재계·금융계 최고위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혁신 정보통신기술(ICT)과 모바일 미래상을 직접 체험하고 글로벌 주요 기업과 치열한 세일즈 외교전도 치뤘다.
최태원 회장은 MWC24 개막 직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노태문 사장과 약 30분간 회동하며 갤럭시링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이 “특별히 링(반지) 형태로 디자인한 이유가 있냐”고 묻자 노 사장은 “최장 9일까지 재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고 항상 몸에 차고 있어 중요한 헬스 정보를 놓치지 않고 파악할 수 있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전화가 가능한지, 생체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는지도 물으며 새로운 폼팩터에 기대감을 표했다.
양사는 SK텔레콤이 주도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관련 협력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 회장은 이날 GTAA 창립총회를 열고 통신사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기로 한 것과 관련, 삼성전자 측에 따로 만나 추가 논의를 할 것을 제안했고 노 대표는 “잘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AI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영섭 KT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각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경영진을 이끌고 현장을 찾았다. 김 대표는 KT 부스를 찾아 AI 분야에서 중소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업을 독려했다. 그는 직접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컨트롤러를 조작하며 메타버스 공간에서 도로명 주소를 학습하는 '지니버스 도로명 주소'도 체험했다. KT 이사회 윤종수, 김성철 의장도 행사장을 방문했다. 황 대표는 행사장을 두루 살펴보며 5.5G·6G, AI 등 핵심 기술과 트렌드를 탐색했다.
국내 주요 금융기업도 바르셀로나를 찾았다. 금융업계 역시 AI 도입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등 디지털 담당 임직원과 현장을 찾았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 부스를 돌아보며 AI,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융복합 기술을 체험했다. KB금융도 정진호 부행장, 육창화 부행장 등 관련 임직원 30여명으로 참관단을 꾸렸다.
이 외에도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과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이상학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 홍원표 SK쉴더스 대표도 MWC24 현장을 찾아 미래 혁신기술을 참관했다.
MWC특별취재팀:바르셀로나(스페인)=김원석 부국장(팀장), 박지성·박준호기자, 사진=이동근기자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