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크림, '판매자 등급제' 시행…“사업자 끌어모은다”

Photo Image
사진=네이버 크림 앱 갈무리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네이버 손자회사)이 '판매자 등급제'를 도입한다. 판매자의 플랫폼 충성도를 높이고 사업자 관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크림은 더 많은 판매자 확보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내달 2일부터 판매자 등급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한다. 총 5개 등급으로 운영되고 매월 1일 전월 '총 정산금액'을 반영해 등급이 결정될 예정이다. 개인은 개인계정 판매 금액을 합산하고, 사업자는 판매자센터 매출을 합산한다.

카테고리별 수수료도 달라진다. 최고 등급인 'LV.5'가 되기 위해서는 월 6000만원 이상 판매해야 한다. LV.5 등급 수수료는 일반 카테고리는 5.2%, 프리미엄 카테고리는 2.6%가 적용된다. 최저 등급인 'LV.1'은 200만원 미만 판매자로 이들은 일반·프리미엄 카테고리 수수료가 각각 6.0%, 3.0%다. 모든 수수료에는 부가가치세가 별도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탁엑스' 등 글로벌 리셀 플랫폼이 이미 판매자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검증된 시스템”이라며 “성과가 많은 판매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식은 판매자 락인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도 이미 판매자 등급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인·사업자 계정을 함께 운영하는 사업자가 계정을 일원화해 운영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높은 등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계정을 따로 운영하는 것보다 계정 하나로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크림은 개인 명의 계정이 특정 사업자와 동일인임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계정을 일원화해 운영하는 사업자가 늘어날수록 입점 사업자 관리에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은 현재 중고·리셀 플랫폼 과세를 위한 기준 마련에 돌입하면서 사업자 관리가 중요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고·리셀 플랫폼 사업자는 국세청에 판매·중개자료를 제출하고 있다. 이는 사업자가 개인인 척 거래하는 자전거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크림은 수수료 체계 세분화 및 판매자 확보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네이버 크림은 지난해 기업가치 1조원을 넘어서며 IPO를 앞두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애플 공식 파트너사 '라이크와이즈'와 손잡고 중고 거래 시장에도 본격 뛰어들며 외형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도는 일반 판매자들의 참여가 중요한 개인간거래(C2C)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크림은 개인 사업자의 주요 판매처 중 하나로 이번 제도 도입으로 이를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