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전국 국립대병원에 비상 진료대책 마련과 전공의 복귀 설득을 요청했다.
이 부총리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0개 국립대병원 원장과 영상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는 수도권 쏠림, 소아과 오픈런 등 지역간 의료 불균형과 필수의료 공백으로 큰 위기에 놓여있다”며 “현장 의료진들은 밤샘근무, 장시간 수술, 의료분쟁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개혁이 절박한 상황”이라며 “의료개혁 중 하나인 의대정원 확대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지금 상태가 계속되면 2035년에는 의사가 1만5000명 부족하다”며 “지금의 의대정원은 턱없이 부족하며 전문의를 배출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의대정원 확대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의료계에서 제기하는 의학교육의 질 하락 문제에 대해서는 “정원을 늘리는데 그치지 않고 각 대학의 과목별 교수를 늘리고 필수의료와 실습교육을 내실화 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현재 집단적인 전공의 사직서 제출과 출근 거부, 국립대병원 운영 축소로 국민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핵심 국립의료기관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차질 없이 수술·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비상진료대책 마련 등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출근하지 않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도록 병원장들이 설득해달라”며 “정부도 앞으로 국립대병원 출연금, 겸직 교원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하고 교육·연구·진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