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진 사이버보안 진용…민관 협력 강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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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윤오준 국가정보원 3차장,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 신용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사이버안보비서관

국가 사이버 보안·안보를 책임지는 민관 책임자가 새로운 진용을 꾸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임 원장이 지난달 취임한 데 이어 이달 들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과 국가정보원 3차장, 국내 정보보호산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여기에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사이버안보비서관에 첫 민간 전문가가 임명되며 마지막 퍼즐 조각까지 맞춰지면서 민관 사이버보안 라인업에 눈길이 쏠린다.

26일 정보보호산업계와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신용석 전 비바리퍼블리카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가 대통령실 사이버안보비서관에 임명됐다. 2015년 대통령실에 사이버안보비서관을 신설한 이후 민간 출신 인사가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군 또는 국정원 출신 인사가 직을 수행했다.

신 신임 비서관은 청와대 정보보안팀장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최고보안자문역(CSA), 넥슨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등을 역임한 정보보안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2016년부터 핀테크 서비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사내 보안정책을 맡았다.

업계는 정보보호산업계 상황에 정통한 민간 출신의 사이버안보비서관 임명에 고무적인 반응이다.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한 민관 협력 강화는 물론 사이버보안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이에 앞서 전임 윤오준 비서관이 국정원 3차장에 선임되면서 생긴 공백에 따른 조치다. 국정원 사이버안부부서 단장을 지내던 윤오준 3차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실 사이버안보비서관에 임명됐다. 윤 3차장 입장에선 2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셈이다. 윤 3차장 역시 그동안 사이버보안업계와 꾸준히 소통해 온 인물로 통한다.

민간 영역의 사이버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과기정통부 산하기관 KISA 원장과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도 새로운 인물로 채워졌다. KISA 원장엔 지난달 18일 이상중 전 구미대 사이버보안연구원장이 취임했다. 사이버 수사 전문가인 이 원장은 '세계 최고 디지털 안전 전문 기관'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엔 지난 2일 류제명 전 디지털플랫폼정부추진단장이 임명됐다.

정부와 보폭을 맞출 정보보호산업계도 '조영철호'로 간판을 갈았다. 이동범 전임 회장(지니언스 대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KISIA는 지난 22일 정기총회를 열고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조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빌드업 투게더(Build Up Together)'를 제시하며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주체와 함께 모든 사업의 밑받침이 되는 정보보호산업계를 빌드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정보보호산업계 관계자는 “민간 출신 사이버안보비서관을 발탁하는 등 사이버 안보 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 의지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새로운 사이버보안 책임자 간 원활한 소통이 기대되는 만큼 국가 사이버 보안 강화와 산업 발전 모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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